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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유정호 객원기자
2010-08-18

환유의 풍경, 동대문 디자인파크 물결이 흐르는 듯한 녹지공간과 공간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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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서울은 디자인의 가치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UNESCO로부터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서울시가 세계적 디자인산업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도시민을 위한 레저 및 휴식,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아래 야심차게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동대문 디자인파크 DDP이다.

서울시 디자인 르네상스의 상징물, DDP

201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DDP의 조감도를 보면, 마치 구름이나 비행접시가 내려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프로젝트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도시의 경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융합을 강조하는 ‘환유의 풍경’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환유는 주변의 사물을 참조하기 위해 특정의 사물을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수사학적 표현을 의미한다. DDP는 주변 도시건물과 동떨어진 공원이 아닌 주변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도시적, 사회적, 경제적 요소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물결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해체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이라크 출신의 영국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특유의 파격적이고 개성 넘치는 건축작업으로 유명하다. DDP에서 자유로움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것도 페이퍼 아키텍트, 즉 실제 지을 건물보다 개념적이고 실험적인 건축 아이디어의 접목을 중시하는 그의 작품세계 때문이다. 

특히 자하 하디드의 융합정신이 DDP의 설계과정에서 곳곳에 녹아들어가 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인공적인 시스템과 자연이 융합하고, 건축과 조경 및 지질학이 정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곡선형 채택, 중력과 하중의 한계를 극복

중력은 건축가에게 최대의 적이라고 한다. 건축 역사를 보면 건축가는 늘 중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며, 현대 건축은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축의 물리학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곡선형구조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DDP가 건축공학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DDP는 건축물의 설계상 가장 어렵다는 곡선형 구조를 채택해 중력의 영향을 고르게 분산시키면서, 건축물 위에 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곡선형 구조는 누르는 힘인 중력을 옆으로 분산시키면서 분력, 즉 하중을 줄일 수 있다.

또한 DDP가 물결의 파동형태를 취하는 이유도 중력과 하중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DDP는 연 면적 8만1천200제곱미터의 크기에 나지막한 높이의 24m 구조물로 지어지며, 지상 4층, 지하 3층의 구조로 돼 있다. 

열린 디자인 체험의 공간

동대문 디자인파크 DDP의 특징은 내부공간의 구성에도 있다. 4층으로 구성된 내부공간은 디자인 지식과 정보가 함께 하는 전문공간을 추구한다. 일반 시민은 물론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모여 디자인소재, 컬러, 디지털 이미지 등의 정보열람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지상층에는 인재육성을 위한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디자인 미래관이 있다. 아울러 지하층까지 연결되는 나선형통로를 통해 시대와 장르,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 실물전시 쇼케이스도 마련돼 있다. 이는 세계 모든 디자인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디지털아카이브의 장소로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지하 2층까지 마련된 전시관은 일반시민과 디자인이 함께 호흡하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1천500여명과 900여명을 각각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과 홍보관, 일반전시관, 대회의실 등에서 국제대회가 개최된다. 여기에 키오스 등 디지털 장비를 설치, 현대적 미디어전시도 진행될 전망이다.

유정호 객원기자
youp321@naver.com
저작권자 2010-08-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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