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아기 수준으로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인간형 로봇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내 8개 대학 및 로봇 회사들의 공동 프로젝트로 개발된 인간형 로봇 '나오(Nao)'는 한 살 아기의 감정 표현 기술을 모방, 설계돼 슬프면 어깨를 늘어뜨리고 기쁘면 안아달라고 팔을 벌린다.
주변 사람의 몸짓,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카메라와 센서로 포착해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며, 인간의 신경망을 따라서 설계된 두뇌를 이용해 여러 사람들의 얼굴 및 각자와 행한 상호작용을 기억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보를 통해 로봇 자신이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흥분 등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스스로 결정한 뒤 해당 감정에 맞는 미리 프로그램된 몸짓을 행하는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따라서 침팬지 등 유인원처럼 자신을 친절히 대해주는 사람과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오 개발을 주도한 영국 허트포드셔대(大)의 컴퓨터 과학자 롤라 카냐메로는 밝혔다.
카냐메로는 "(나오는) 인생의 첫 수 년간을 본떠서 모델링하고 있다"며 나오와 같은 로봇이 사람과 로봇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향후 로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일상 생활에서 더욱 잘 받아들여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나오는 EU 집행위원회의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jhpark@yna.co.kr
- 저작권자 2010-08-10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