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이탈리아 북부 티롤 지역 알프스의 만년설 속에서 발견된 `아이스맨 외치(Oetzi)'의 게놈(유전체) 지도가 완성됐다.
게놈 지도가 완성됨에 따라 과학자들은 5천30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기시대인이 과연 후손을 남겼는지, 만약 있다면 그동안 유전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수 있게 됐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알베르트 징크 아이스맨 연구소 소장은 게놈 지도가 당뇨병, 암 등과 같이 유전되는 질병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징크 소장은 아이스맨 미라에서 채취한 유전자 샘플이 매우 단편적이었지만 첨단기술과 장비 덕택에 신속하게 지도화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아이스맨의 게놈을 식별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스맨 게놈 지도 완성 발표는 1991년 외츠 계곡의 빙하 속에서 미라가 발견된 이후 세계 과학계의 눈길을 사로잡아왔던 일련의 발견들 중에서 최신의 성과다.
BC 3천년 경에 살았던 아이스맨의 미라를 놓고 과학자들은 그동안 그가 무엇을 먹고 살았고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직업이 목동이었는지 아니면 사냥꾼이었는지, 정확한 사인은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다.
2년 전에는 브리스톨 대학의 마크 헴프셀 교수가 아이스맨의 죽음이 유성의 충돌과 관련이 있다며, 아이스맨이 유성을 보낸 전능한 존재를 달래기 위해 종교적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앞서 이탈리아와 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다른 연구팀은 아이스맨 외치의 모계 혈통을 알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mtDNA)를 조사한 결과. 외치가 극히 희귀한 유전자 혈통에 속하며 그 후손은 지금은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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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7-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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