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들어 인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바로 과학이다. 당장 인터넷, 휴대용 전화기, 버스·지하철, 그리고 에어컨 등이 없다고 생각하면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과학은 현실생활에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일쑤다.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과 역사의 만남은 어떨까?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 같은 과학사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놓은 사이트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과학포털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이다. 사이언스올은 기초과학(물리/화학/수학), 기술·공학, 전자·정보, 항공 우주, 보건 생명, 지구·환경·해양·에너지 등 6개 분야에서 일어난 20세기 이후 10대 과학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작성한 기사에는 대표 과학사건으로 선정될만한 이유, 당시의 상황, 향후 미래 발전 방향 등이 중학생 눈높이에 맞춰 설명돼있다. 또한 각 사건과 연관된 과학, 수학 교육과정 및 실험·토론 관련 교육팁이 실려 있어 교사들의 수업 지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상대성 이론, 페니실린 발견 등

기초과학(물리/화학/수학) 분야에서는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임’을 밝힌 상대성이론의 등장이 가장 큰 사건으로 꼽혔다.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이론은 우주 관측에 사용되는 입자가속기 등 물리천문분야 뿐만 아니라 GPS·휴대용 전화기 등 시간과 공간을 정밀하게 측정해야 하는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기술·공학 분야에서는 현대 문명의 상징인 자동차가 가장 큰 사건으로 꼽혔다. 2만 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는 ▲공학 ▲재료 ▲에너지 ▲IT ▲디자인 등의 분야가 집약된 종합학문이다. 현재 연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약 5천만대로 세계의 산업과 경제를 끌어가고 있다.

전자·정보 분야에서는 대서양을 뛰어넘은 무선통신이 꼽혔다. 1912년 있었던 타이타닉호 침몰에서 30%의 사람들이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마르코니가 발명한 무전전신 덕분이었다. 타이타닉 호에 있었던 기술자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 무선전신을 통해 SOS를 쳤고 근처에 있던 배가 그 신호를 듣고 현장에 재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당시의 매스컴은 “마르코니의 과학자로서의 지식과 발명가로서의 천재성이 타이타닉 생존자들의 목숨을 구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 우주 분야에서는 라이트 형제의 최초 비행이 꼽혔다. 라이트 형제는 1903년 12월 17일, 엔진 동력만으로 최장 59초 비행에 성공했다. 평균속력은 31마일. 이 성공은 지표면에서 2차원적으로 생활하던 인류의 활동 영역을 3차원적으로 확장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보건 생명 분야에서는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 발견이 꼽혔다. 군인들을 대상으로 1943년부터 사용된 페니실린은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뇌수막염균, 임질균, 디프테리아균 등 인간과 가축에 무서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에 효과가 컸다. 1944년부터는 민간에도 사용돼 수많은 전염병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마지막 지구·환경·해양·에너지 분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가 꼽혔다. 지구온난화는 홍수, 폭우, 사막화, 태풍과 같은 이상기후를 유발하고 있어 인류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고 해결책을 강구했다. 그 결과 현재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인지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