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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홍주선 객원기자
2010-06-15

과학 무관심, 인터넷으로 타파하자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 서비스 ‘Scitable’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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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학문과 사회 이슈를 대중과 연계하려는 시도가 온라인을 타고 여러 흐름으로 드러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작년 10월 전 지면을 만화로만 보도하는 ‘만화신문(漫画の新聞, newsmanga.com)’이 탄생해 보다 많은 독자에게 뉴스를 쉽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버드 및 버클리, 스탠퍼드 등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강의를 동영상으로 만나보는 온라인대학(www.onlineuniversities.com) 사이트는 100개의 강의 파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저명한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지로 140년 넘게 과학자들 사이에 정보를 퍼뜨려온 네이처 출판팀 역시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의 민주화’라는 야심찬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과학에 급격히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넓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와이어드 지가 6일 ‘네이처 출판인들, 과학의 민주화로 지구 구하기(Nature Publisher Aims to Save Planet by Democratizing Science)’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후세대의 과학 교육은 인재를 뽑고 싶어하는 관련 기업체들 뿐만 아니라 현재의 과학자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젊은 층 과학 무관심 심각, SNS로 타파

와이어드 지에 따르면, 대학 1년 동안 과학 과목을 수강한 30%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수치다. 심지어 일부 국가의 대학에는 이들을 위한 과학 관련 프로그램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에 대한 무관심 현상에 대해 네이처 출판팀의 수석부사장 비크램 사브카(Vikram Savkar)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한다.

“향후 50년간 인류가 직면할 문제를 전지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많은 부분이 과학과 깊게 관련되어 있다. 지속가능성, 열대성 질환의 해결 등이 그 예다. 과학에 투자하는 회사로서 적합한 훈련을 받은 후세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염려스럽다.”

이에 네이처 출판 그룹은 온라인 과학 학습 공간 ‘사이터블(Scitable)’을 열었다. 현재 사이터블은 기초 정보부터 보다 정교한 논문에 이르기까지 3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유전학과 생태학에 관한 교과서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도록 무료 도서관을 제공한다. 네이처 출판 그룹은 수 년 내 다른 주제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가나의 학생도 파리의 교수와 대화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사이터블에서는 학생, 교사, 흥미를 가진 비전문가들이 대학과 연구에 참여, 상호작용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전세계적 자원을 제공해 어떤 나라에 있건, 어떤 배경을 갖고 있건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갈 통로를 제공하려는 목적도 있다.


가나의 학생도 파리의 연구자와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며, 학생과 교사는 전세계의 교실 어디에서나 이를 수업의 일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처 출판팀에 따르면 수만 학급이 사이터블에 접속했으며 500 학급 이상이 가상 수업을 개설, 실제 수업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학과 상관없이 그 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과학의 자가교육 장을 무료로 열어준다는 취지도 있다. 일례로 사이터블에서 임산부들은 태아의 선천적 결손증을 진단하고 싶어하며, 칠레의 한 수의사는 개의 사육을 위해 사이트의 ‘전문가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사용해 답변을 얻는다.

언어의 장벽 등 해결 과제 남아

물론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도 있다. 일단 영어로 쓰여져 있기에 과학으로 진입하는 언어 장벽을 쌓는다는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영어를 읽을 수 있지만, 사이터블은 보다 높은 접근성을 위해 스페인어, 프랑스어, 만다린 중국어 버전을 장기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다음 문제는 집단지성에서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괴리다. 동료 과학자들에 의해 검토되기 전에 연구자들과 과학자들은 보다 비공식적으로 그들의 이론을 던져놓게 된다. 학생들과 비전문가들은 내용 수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신뢰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무료로 공개하는 경영 구조이기에 자본으로부터 얼마나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일단 사이터블은 제약회사 등의 후원 내역을 하단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콘텐츠 내용은 철저히 네이처 편집팀에 의해 이루어지며 완성 전에는 후원사들도 이를 확인하지 못한다. 이는 미국 공영 방송이 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홍주선 객원기자
js_alissa@naver.com
저작권자 2010-06-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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