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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홍주선 객원기자
2010-06-08

친구 숫자는 평균 150명? 페이스북은 5천명 SNS 이용한 다양한 네티즌 생활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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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술을 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른바 SNS가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유지할 수 있는 친구의 숫자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영국 인류학자이자 옥스퍼드 대학의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는 개인이 유지하는 안정적인 친구의 수는 인간의 뇌, 특히 신피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을 주장한 바 있다. '던바의 숫자'라고도 알려진 평균 친구 수는 150명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한 '페이스북 5천1명 친구, 너무 많나요?(Are 5,001 Facebook Friends One Too Many?)'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던바의 가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 링크드인(LinkedIn)이 '커넥션(connections)', 트위터가 '팔로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데 반해 페이스북은 '프렌드(친구,friend)'라는 단어를 택해 새로운 동사를 만들어냈다.

페이스북은 5천명의 친구를 한계로 설정해놓고 있다. 누구도 5천 1번째 친구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콜럼비아 대학 저널리즘 대학원의 학장 스리나스 스리니바산(Sreenath Sreenivasan)은 5천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는데, 때때로 그는 "이제 더 이상의 친구를 가질 수 없다"고 탄식한다. 그는 자신을 친구에서 삭제(unfriend)해달라는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업로드한다.

5천 명으로 늘어난 '친구의 한계'

"프렌딩(friending)은 복잡한 세계에서 지속적이고 부분적인 관심 속 친밀함의 환상을 유지한다"고 뉴욕의 심리치료학자 로저 프랜세키(Roger Fransecky)는 말한다. 그는 2천894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갖고 있다. "매일 25명의 새로운 사람이 당신의 거실로 들어온다. 이 모두를 거실에 초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원형 극장이 필요해진다"고 그는 토로한다.

놀라운 점은, 상당한 규모의 인맥 집합이 커피숍에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는 실업자들이 아니라, 실제 '소셜 네트워킹'이ㄴㄷ라는 부분이다. 직업이 있는 성인들이 단순히 자신의 상태를 낯선 이들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 더 가치있는 일을 한다. 명함을 주고받는 대체물로서, 개인적, 전문적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서 '프렌드' 수치가 늘어난다.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범주를 늘려간다. 식도락가, 정치광, 정원사, 배관공 등 자가 조직적 도당이 생겨난다. 수천 명의 친구들은 시끄럽고 고집스러우며 산만할 수 있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 '사람을 위한 주거'의 설립자 카메론 싱클레어(Cameron Sinclair)는 "저녁 식사에 적합한 대화 상대가 있고 칵테일 파티에서 적합한 상대가 있다."며 그들이 결코 알지 못하도록 하면서 각각의 파티 리스트에 분류해 넣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밝혔다.

가짜 유명인, 수치 경쟁 등 부작용도

물론 친구를 선택하거나 삭제할 때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는 열 네 살 짜리 꼬마처럼 느낀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고등학교 인기인이 그렇듯이 인기는 함정을 갖고 있는데, 페이스북 역시 내부 경쟁을 야기한다. 심지어 페이스북 리스트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튜토리얼도 나와 있다. 2,299명의 친구를 갖고 있는 요리사 노르만 반 아켄(Norman Van Aken)은 "소통보다는 고립의 형태가 되어간다"고 비판한다.

프로필을 어떻게 쓸 것이냐가 트래픽을 불러올 수 있는데, 유명인의 계정일 경우 사실 여부가 의심스럽기도 하다. "저는 밥 딜런의 페이스북 친구예요. 그 말인즉슨 그의 홍보담당자와 의미있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이죠."라고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법학 교수 대니엘 파버(Daniel A. Farber)는 설명한다.

<한 사람은 몇 명의 친구를 필요로 하나?(How Many Friends Does One Person Need?)>라는 책을 쓴 던바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요소가 사람 간 접촉을 유지하도록 도와주었지만, 결코 연인과 같은 면대면 만남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뉴욕타임즈는 기사를 마무리했다.

페이스북에 누드 가미한 '스킨북' 등장

영국에서는 페이스북 스타일의 누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등장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타임지가 5월 29일 '누드주의자들을 위한 페이스북 스타일 서비스 : 스킨북(Skinbook:The Facebook-Style Social Network for Nudists)'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킨북(Skinbook)이라고 이름붙인 이 사이트는 포르노 사진이나 머리가 없는 몸체만의 사진은 허용하지 않는다. 누드 사진 아래 추잡한 댓글을 다는 일도 금지되어 있다.

2008년 시작된 스킨북의 9천여 명 회원 평균 연령은 35-40세로 여성과 커플을 비교적 많이 포함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나 만행은 철저히 금지하고 시작했다.

스킨북의 공동창립자 25살 칼 매독스(Karl Maddocks)는 "젊은 사람들에게 누드주의는 정치나 정치적 행동주의로부터의 자유이자 순수한 오락이다"라고 이야기한다. 해변으로 나가 맥주를 마시고 비슷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자기 자신이 된다는 설명이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대안 운동의 일부라고도 그는 주장한다. "멋져 보이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모두에게 완벽에 대한 지나친 압박이 있다. 남성이 복근을 가지지 못하거나, 여성의 경우 가짜 가슴을 가지지 못하면 '루저'가 되는 현실이 슬펐다"며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즐기라"고 스킨북의 의도를 밝혔다.

홍주선 객원기자
js_alissa@naver.com
저작권자 2010-06-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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