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한우(韓牛)의 게놈(유전체) 해독을 통해 전체 유전정보를 발굴하는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28일 영남대 생명공학부 김종주(43) 교수와 충북대 김내수ㆍ김관석 교수, 솔젠트㈜, ㈜인실리코젠은 작년 5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산학공동연구를 수행한 결과,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등록된 소의 표준서열과 비교할 때 92%에 해당하는 한우의 게놈 서열을 해독해 냈다.
김 교수팀은 아울러 한우 게놈에서 310만개에 달하는 단일염기변이(SNP)를 발굴했는데 이 중 28%는 기존 실험에서 드러난 것이지만 나머지 72%의 단일염기변이는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결과는 한우 뿐 아니라 다른 품종 소의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연구하는 기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SNP는 인간 개인의 특성을 결정할 뿐 아니라 유전성 질환의 근간이 되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어 맞춤형 유전질환 치료 등을 위해서 필요한 연구대상이다.
마찬가지로 한우의 질병과 번식, 육질 연구, 품종판별 및 생산이력제 실시 등을 위해 한우SNP 연구가 필수적이지만 지금까지 한우 게놈에서 발굴된 SNP들이 제한돼 있어 연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김 교수는 "한우 게놈에 존재하는 SNP를 거의 모두 발굴해 한우 유전정보의 비밀을 밝히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외 소의 게놈을 비교 분석해 한우의 우수한 유전체 소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유전체 서열의 완성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단일염기변이에 대한 구체적 특징을 규명하는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우의 우수한 육질과 맛에 연관되는 SNP를 발굴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 (경산=연합뉴스 제공) 홍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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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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