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정부의 컴퓨터시스템이 해커의 공격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매카피에 의뢰해 14개 주요국 컴퓨터 및 보안전문가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금융기관이나 정부, 통신회사, 공공기관 등의 컴퓨터시스템 가운데 30%는 매달 해커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9일 전했다.
특히 이들 주요 기관의 컴퓨터시스템은 하루에도 몇 차례 해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것.
조사에 응한 호주 컴퓨터 보안전문가 30명 가운데 40%는 향후 12개월내 주요 기관의 컴퓨터시스템이 심각한 사이버테러 공격대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53%는 2년내 심각한 사이버테러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76%는 5년내 사이버테러 재앙이 빚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주요 기관 책임자나 운영자는 해당 기관의 컴퓨터시스템이 사이버공격에 늘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결정적인 순간 모든 컴퓨터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매카피 아시아.태평양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클 센토나스는 "사이버공격이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국가기관 등의 컴퓨터시스템이 구미가 당기는 사이버테러 공격 대상인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시드니=연합뉴스 제공) 이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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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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