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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이준기 객원기자
2010-01-20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 떠오른 북극 만년빙 녹아 새로운 항로 개척 활발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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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통해 접근성이 완화되면서 북극이 새로운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북극에 매장돼 있는 각종 자원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북극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위도 지방을 말하며, 여름에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북위 66°33′의 북극권 북쪽 지방을 의미한다.

또한 기후와 식생을 기준으로 여름철 기온이 10도를 넘지 않는 선을 기준으로 한다.

북극권의 면적은 2500-3000만㎢에 달한다. 북극은 북극점을 중심으로 하는 북극해가 대부분을 이루며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북극해는 북극의 바다로, 유라시아와 북미대륙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넓이는 약 1400㎢로 지구 해양의 3%를 차지한다. 이는 한반도 면적의 약 55배에 달하는 크기다.


원유, 천연가스 등 무한 자원 확보하고 있어

이러한 북극은 사실상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다. 만년빙으로 인해 개발이 덜 된 상태이지만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엄청난 규모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국 지질조사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에서는 900억 배럴의 원유와 1669조 입방피트의 천연가스, 440억 배럴의 액화천연가스가 보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유, 천연가스, 액화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매장량이 4121억 배럴에 달한다는 얘기다. 보고서 결과를 적용해 보면 북극해에 매장된 자원은 전 세계 미발견 채굴 가능 매장량의 20%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원유는 13%, 천연가스 30%, 액화천연가스 20%에 해당될 만큼 북극해의 자원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북극에는 석유 및 가스자원 외에도 막대한 양의 금, 은, 다이아몬드, 아연 등 광물자원이 보존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구, 연어 등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새로운 어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북극은 21세기 골드러시로 우뚝

아울러 최근에는 석유자원을 대체할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도 오호츠크해에 상당량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북극은 21세기 ‘골드 러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북극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항로를 개척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북동항로는 러시아의 북쪽 북극해 연안을 따라 서쪽의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해협까지를 연결하는 2200-2900마일인 해상 수송로이다.

이 항로는 유라시아 대륙 해안선을 따라가며 얼음이 비교적 약한 해역을 골라 많은 섬들 사이의 좁은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에 매년 빙상 상태에 따라 여러 개의 항로가 존재한다.

항로의 수심은 비교적 얕아서 통상적인 최저 수심은 20m 내외이지만 랍테프해와 같은 곳은 수심이 15m도 되지 않는다.

북극해 연안의 북동항로는 연중 상당기간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계속 줄어들고 러시아 정부에서 북동항로 전 구간에 대한 상업적인 정기선 운항을 위해 정기적인 쇄빙 작업을 수행할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항로개발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북극해의 북동항로 개척 위한 노력 이어져

특히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석유나 천연가스 및 광물자원의 운송수요가 북동항로의 전면 개통을 필요로 하기에 항로 전 구간의 겨울철 운항도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북동항로가 활성화되면 극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해상 항로거리는 2만100km에서 1만2700km로 줄어들게 된다.

북동항로와 함께 북서항로는 캐나다의 북쪽 경계인 알라스카 유콘의 벨퍼트해와 동쪽의 랭커스트해협의 네어스해협 북쪽 입구에 이르는 항로를 말한다.

이 항로는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800km 떨어져 있고, 북극에서 1930km 정도 떨어져 있다.

캐나다의 북극해 섬들 사이로 이어지는 일련의 깊은 수로들로 이뤄지며, 동서 길이는 1450km에 달한다. 북서항로는 유럽과 북미대륙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북극과 북극항로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환경적 측면에서 북극해의 항로가 선박이 운항 가능한 수준으로 변화돼야 선박 운항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치 외교적 측면에서는 북극해 항로의 법적 성격이 명확하지 않고 북극해 항로 중 일부가 특정 국가가 배타적으로 관리하면서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국제협력 강화 및 기초연구 확대 통해 입지 강화해야

여기에 수요에 해당하는 화물, 공급 측면에서 선박, 그리고 인력 및 장비, 제도와 인프라 등도 갖춰져야 비로소 북극해를 이용한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북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으며 이 지역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북극이 변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해 해빙과 항로개통, 그리고 북극해 자원개발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인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국제협력 강화를 통한 전 지구적 대책 개발을 주도하고, 북극해 관련 기초연구 확대를 통한 우리나라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북극해의 변화가 지구적 위협이 아닌 이러한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나가기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준기 객원기자
bongchu@empal.com
저작권자 2010-0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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