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심(利他心)은 과연 인간의 전유물일까.
흔히 `약육강식'으로 표현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위험에 처한 다른 이를 구하고자 자신을 내던지는 `이타적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엘리즈 누바아리 프랑스 파리대학 교수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역시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개체를 구하려 든다는 증거가 다양한 종에서 발견됐다고 `의사전달과 통합생물학(Communicative and Integrative Biology)'지에 실린 보고서에서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돌고래는 덫에 걸려 다친 동료를 수면으로 끌어올려 호흡을 돕는 과정에서 자신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감수한다.
또 원숭이는 암컷이나 어린 원숭이에게 접근하는 적을 쫓아내고, 큰박쥐는 출산하는 암컷이 순산하도록 돕기도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타심을 보여주는 종은 개미다. 개미는 같은 집단에 속한 다른 개미가 함정에 빠지거나 포식자에게 붙잡히면 이를 돕는 모습이 자주 발견된다. 그러나 이런 이타심은 다른 개미집단에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누바아리 교수는 "우리는 야생에서 이뤄지는 동물의 구조행위를 과소평가하는지도 모른다"며 "인간 외 동물의 구조행위에 관한 연구 결과는 극히 드물지만 이런 행위는 생각보다는 일반적으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누바아리 교수는 ▲도움을 받으면 괴로워하는 개체 ▲위험을 감수하는 구조자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상황에 적합한 구조자의 행위 ▲집단 안에서 구조행위에 아무 보상이 없는 경우 등 4개 모델을 설정, 앞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행동이 정말 이타적인지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임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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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0-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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