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이동경로가 남에서 북으로 진행된 것이 유전체 국제연구를 통해 규명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공동연구협력센터 유향숙 센터장 등 국내 연구진 15명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대만, 인도, 태국 등 10개국 90여명의 과학자들이 동남아시아 73개 인종에 대한 유전적 변이분석을 통해 아시아인의 이동경로 등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 11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아시아지역 인간게놈연구회소속(HUGO.Pan-Asian) 회원들은 2004년부터 남부, 동부아시아에 사는 73개 인종의 유전체(게놈) DNA를 분석하고 인종 간에 변이가 일어나는 부위(SNP.단일염기다형성부위)를 비교했으며, 유전적 다양성은 동북아시아인보다 동남아시아인 쪽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남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이 동북아시아인보다 더 오랜 세대에 걸쳐 누적된 것을 나타낸 것으로, 동남아시아인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주로 이동했음을 유전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또 아시아대륙에서 동남아시아 인구의 이동이 남쪽과 북쪽 양쪽에서 이뤄졌을 것이라는 기존의 주류 가설과 다른 것으로, 동북아시아인의 조상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인이라는 점을 규명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런 분석결과를 보면 인도인을 제외한 아시아인의 조상은 처음으로 인도에 도착했고 이중 일부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남쪽으로 이동 정착했으며 그 가운데 일부는 더 남쪽인 동인도네시아나 태평양 섬까지 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후 몇몇 그룹이 북쪽으로 이주해 먼저 살고 있던 원주민들과 합류해 현재 분류하는 알타이족, 오스트로네시안 등 5종으로 나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열도는 주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정착한 것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인을 유전적, 약물유전체학적 또는 질병 발생경로 등으로 분류하는 데 활용된다.
연구에서 한국 측은 많은 컴퓨터 용량과 정보분석 인력을 제공했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박종화 박사 등 8명,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김형래씨 등 5명, 숭실대 김상수씨, 을지대 김규찬씨 등이 참여했다.
- (대전=연합뉴스 제공)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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