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공존했던 고대 악어들의 화석이 19일(현지 시간) 시카고 대학의 고생물학자 폴 세레노 교수에 의해 공개됐다.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세레노 교수는 이날 동료인 몬트리올 맥길 대학의 한스 라르손 교수와 함께 현재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고, 일부는 공룡을 잡아먹기도 했던 5종의 고대 악어 화석을 선보였다.
이 고대 악어 화석들에는 '멧돼지악어(BoarCroc)', '쥐악어(RatCroc)', '오리악어(DuckCroc)', '개악어(DogCroc)', '팬케이크악어(PancakeCroc)' 등의 별명이 붙여졌는데 세레노 교수는 각각의 생태학적 특성을 감안해 이 같은 별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세레노 교수에 따르면 팬케이크악어를 제외한 나머지 4종의 고대 악어들은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현대의 악어와 달리 몸통 아래에 4개의 긴 다리를 지니고 있어 땅 위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반면 몸길이 20피트(약 6m)에 별명 그대로 팬케이크를 연상시키는 납작한 머리와 주둥이를 가지고 있었던 팬케이크악어는 현대의 악어처럼 몸통 옆쪽에 붙은 짧은 다리로 뒤뚱거리면서 걸어다녔다.
세레노 교수는 머리 길이만도 3피트(약 91cm)에 달하는 괴상한 외모의 팬케이크악어는 물속에서 입을 벌린 채 수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리면서 물고기나 개구리가 입속에 들어오면 잡아먹었고 결코 강둑을 떠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레노 교수와 라르손 교수는 이날 '주키스(ZooKeys)' 연구저널을 통해 멧돼지악어와 쥐악어, 팬케이크악어 등 3종을 새로운 종으로 보고했으며 이미 과학계에 알려진 개악어와 오리악어의 경우는 새로운 화석표본을 선보였다.
이들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이 고대 악어 화석들은 약 9천500년에서 1억1천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레노 교수는 지난 2002년에도 역사상 가장 큰 악어의 자리를 차지한 '슈퍼악어(SuperCroc)'의 화석을 소개했었는데 그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억1천만년전의 것으로 길이는 40피트(약 12m), 무게는 무려 8t에 달했다.
- (시카고=연합뉴스 제공) 이경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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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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