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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부산=최은혜라 객원기자
2009-11-12

전통식품 속에 노화의 해법이 있다 제15회 의약학부 한림콜로키엄 ‘무병장수와 식품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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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와 웰빙 식단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관하는 제 15회 의약학부 한림콜로키엄이 ‘무병장수와 식품과학’이란 주제로 지난 11일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오후 3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이번 콜로키엄에는 노화와 노화조절 식품 연구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4명의 석학들이 참석해 한림회 회원과 일반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병장수를 위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알리고, 본인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콜로키엄은 △ 미국 텍사스 주립대 유병팔 교수의 주제 ‘노화의 4대 패러독스’ 발표를 시작으로,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상철 교수의 ‘장수에서의 한국전통음식의 역할’, △ KAIST 생명과학과 정안식 교수의 ‘노년기 질환 및 건강증진 대책’, △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의 ‘한국발효식품의 암예방 및 항비만효과’ 순으로 진행되었다.

노화의 4가지 모순

유병팔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노화를 촉진하는 산소, 음식, 교통, 장수 등 4가지 요인을 ‘노화의 4대 패러독스(praradox, 모순)’라 부른다. 산소는 호흡과 에너지 대사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대사 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활성산소와 같은 독성산소는 세포조직을 파괴하거나 유전자 발현과 조절을 교란시켜 만성 염증을 촉진 하는 등 노화의 원인이 된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영양소를 과잉 섭취하는 바람에 비만을 유도하고 대사질환을 일으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현대인의 운동량이 교통 발달로 인해 현저히 줄어들면서 노화촉진의 한 원인이 되었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생기는 갖가지 노화 질병 또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노화의 모순점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이 4가지 노화의 모순을 해소하는 핵심은 ‘운동’과 ‘저칼로리 음식’이다. 유교수는 “이 핵심만 실천해도 무병장수 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운동을 생활화하고, 영양소의 균형을 맞춰 소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경우 독성산소와 싸우기 위해 항상 필요한 힘을 항산화제나 비타민 복용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노화억제를 위해 과학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이야기했다.

한국인의 장수식단과 전통음식에 숨은 장수과학

오랜 기간 백세인을 대상으로 외국 장수지역과 한국 장수지역 식단의 차이를 통해 얻어낸 박상철 교수의 결과분석도 흥미롭다.

외국 장수지역인 지중해 식단은 신선한 과일, 채소, 포도주와 치즈, 동물성식품과 신선식품 위주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과일보다는 채소를 많이 먹고, 신선한 채소가 아닌 데친 채소와 식물성식품을 위주로 섭취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장수식품으로서의 충분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데에 의문점이 생긴다.

과일은 항산화기능에 뛰어나지만 채소는 항산화기능에 항돌연변이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음식을 데치는 조리 방법을 통해 채소의 경우 부피를 줄여 5배 가량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조리과정 중에 파괴되는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도 충분히 메꿀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굽거나 튀기지 않아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주기도 한다.

채식위주의 식단이지만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은 이유는 발효식품을 먹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 가진 비타민B12는 대표적인 발효식품 된장, 청국장, 고추장, 김치 등에서 보충함으로써 영양소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박건영 교수는 이미 널리 알려진 된장과 김치의 항암효과와 염증 제어 기능, 다이어트 효과를 유전자 수준과 단백질 수준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한 자료를 제시해 콜로키엄에 참석한 이들의 많이 관심을 끌었다.

박교수는 실험 결과 죽염으로 담근 된장, 검은콩으로 담근 된장이 항암효과와 항돌연변이 기능이 더 뛰어났다며, 집에서도 이 방법을 써볼 것을 추천했다. 그리고 이 식품들은 물론 앞으로도 전통식품이 가진 항암, 항돌연변이, 바이러스 억제, 암세포 사멸유도 기능 연구를 통해 한국전통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회원 및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최근 연구동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간의 연구협력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한림 콜로키엄을 개최하고 있다.
부산=최은혜라 객원기자
domina27@naver.com
저작권자 2009-1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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