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엄마가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뱃속에 아기와 대화를 시도해 본다.'
이 같은 행동은 아기가 엄마의 소리를 듣고 반응할 것이라 믿으며 하는 '태교', 즉 태중 교육이다. 지금껏 태교가 과연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중 음성을 이용한 태교의 효과를 뒷받침해 줄 만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8개월 뱃속 아기, 소리 듣고 기억 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신생아들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 주변에서 들었던 언어의 전형적인 소리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임신 중인 엄마의 주변에서 계속 중국어를 사용해 한국어가 아닌 중국어를 들었던 아기는 보통의 한국어를 들었던 아기와 다른 울음소리를 낸다는 말이다.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베름케 박사는 "임신 중 마지막 3개월 동안 태아는 주변 세계의 소리를 듣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은 물론 언어 속에 존재하는 선율을 받아들여 자극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독일어를 사용하는 엄마의 태아 30명과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엄마의 태아 30명이 생후 3~5일이 되는 시점에 그 울음소리를 녹음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서 신생아의 울음소리의 양상에 명확한 차이가 발견되었다.
프랑스 언어를 들었던 신생아의 울음소리에서는 올라가는 음형이 나타나는 반면, 독일어를 들었던 신생아의 울음소리에서는 떨어지는 음형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양상의 차이는 각각 두 언어를 경험한 아기들마다 일관적으로 보여졌다.
신생아, 엄마 관심 얻고자 흉내 내기
신생아들은 엄마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엄마의 행동을 흉내 내려는 하는 경향이 있다. 그 중 엄마의 말을 듣고 그 음형을 흉내 내는 것은 신생아가 따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아주 어린 시절에 왜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의 음형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 시작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출생지의 언어의 영향력이 매우 일찍부터 미칠 수 있으며, 인간의 유아 시절의 울음이 언어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작이 된다는 것을 증명해 줄 거라는 평가다.
-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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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1-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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