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韓牛)의 유전적 고유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논문이 미국에서 발간되는 국립과학지(PNAS)에 게재돼 국제적 공인을 받았다.
29일 영남대학교에 따르면 생명공학부 김종주 교수가 농림부 지원을 받아 미국 미주리주립대 제레미 테일러 석좌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담은 논문이 이 학술지 온라인 최신판에 실렸다.
PNAS는 SCI(과학인용색인) 논문인용지수 10으로 세계 과학 학술지의 최상위 1%에 드는 학술지이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전 세계에 서식하는 소 48개 품종의 유전정보를 진화론적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한우가 유럽, 아프리카 품종을 비롯해 가장 가까운 일본 화우(和牛)와도 구분되는 유전적 고유성을 지녔음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축연구 분야에서 최초로 개체의 염색체에 퍼진 5만여개 DNA마커(SNP.단일염기돌연변이)를 포함한 소 유전자 칩을 분석하는 등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전까지 대개의 가축연구는 개체의 염색체 일부에서 추출한 DNA마커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소의 '진화 트리'를 만들어 1만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지역별로 진행된 야생원우(源牛)의 가축화에 대한 기존 학설을 유전정보 분석으로 재확인했다.
그 결과 한우는 한반도지역에서 한민족과 함께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진화해 왔으며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지닌 고유의 품종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김 교수는 "향후 FTA체결에 따른 수입소와 한우를 손쉽게 구별하는 '한우품종인증 DNA마커'를 개발하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풍미와 고영양의 한우육 개발을 위한 품종개량에 이번 연구결과가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산=연합뉴스 제공) 홍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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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0-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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