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방송통신 협력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한국과 동남아시아간 `디지털 지식벨트'가 첫발을 내디뎠다.
이명박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한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20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한국을 동남아와 디지털로 잇는 협력협정을 잇따라 체결했다.
아시아 각국의 지식과 한국의 선진 정보화 노하우를 공유, 활용할 수 있는 사이버 지식공동체를 구축하자는 디지털 지식벨트는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IPTV, DMB 등 한국의 앞선 ICT 기술이 진출할 토대가 된다.
녹색IT, 전자정부, 방송콘텐츠 등이 이런 플랫폼을 채우게 된다.
정부는 지난 6월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성명 발표 이후 아세안 국가와 ICT 지식협력 강화를 추진키로 하고 아세안 국가의 정보접근센터 사업과 연계해 초고속정보통신망(TEIN3 : Trans-Eurasia Information Network3)을 구축키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ICT 지식협력 인프라를 `한-아세안 디지털 지식벨트'로 명명한 정부는 아시아 지역의 정보접근센터를 TEIN3로 연동, 디지털 지식벨트의 주요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보접근센터는 지난 2002년부터 국가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 ODA'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18개국에 구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베트남 정보접근센터를 TEIN3로 연계, ICT 신기술 개발 및 장비시험, 원격의료, e-러닝 등을 통해 미래 ICT 연구개발 인프라 협력의 거점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범서비스의 콘텐츠 변환과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TEIN3망 연동 시험을 실시한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22일 하노이 정보접근센터에서 한-베트남 디지털 지식벨트를 런칭하고 TEIN3망 개통식을 가졌다.
현장에서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시술 중인 간암 환자의 간 절제 수술 장면이 베트남 하노이의 108 병원 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등 원격의료 수술과 방송통신망 기반의 IP-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서비스가 시연됐다.
또 상시적으로 한국과 베트남간 지식공유 체계를 갖출 수 있는 `지식 도서관'도 선을 보여 베트남 측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한-베트남 디지털지식센터 모델은 이미 정보접근센터가 구축돼 있는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필리핀(마닐라), 캄보디아(프놈펜), 라오스(비얀티안) 등에도 단계적으로 적용돼 아시아 전역이 하나의 `디지털 지식벨트'로 연결된다.
정부는 또 캄보디아 정부와 지상파 DMB 협력 양해각서와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하고 `디지털 지식벨트'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미 구축이 완료된 필리핀, 라오스, 인도네시아의 정보접근센터를 디지털 지식벨트의 거점으로 활용, 국가간 지식공유와 상호연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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