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북을 칠 때 이들의 뇌에서 타자와의 소통과 관련된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영장류의 음성과 비음성 소통 체계, 더 나아가 언어와 음악 역시 같은 기원에서 출발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생물 사이버네틱스 연구소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레서스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들이 북을 치거나 소리쳐 부르는 것을 듣는 동안 이들의 뇌파를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원숭이들의 측두엽, 즉 사람으로 치면 말하기와 시각에서 의미를 담당하는 영역이 활성화된 것이다.
실험실에서 원숭이들은 우리의 문짝을 세게 흔들거나 다른 물체와 부딪치며 종종 이와 함께 위협적인 소리와 자세, 표정을 보였다.
그런데 이렇게 두드리는 행동은 무리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고 지배력이 있는 원숭이만 하는 것으로 밝혀져 북 치기는 권력과 지위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의 북소리에 목소리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로 미뤄 볼 때 북 치기는 표현이나 소통의 형태로 출발했을 것이며 이는 영장류 진화의 초기에 영장류와 구세계원숭이의 공동 조상에서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장류의 북치기는 사람의 음악적 능력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다.
야생에서 짧은꼬리원숭이들은 나뭇가지를 흔들거나 통나무에 대고 두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릴라도 자기 가슴을 두드리고 손뼉을 치며 침팬지는 나무 등걸을 두드리는 등 많은 영장류에게서 비슷한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진은 "사람은 말하기뿐 아니라 손뼉치기, 문에 노크하기, 북 치기 등 다양한 소리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한다. 이런 소리들 사이의 공통점은 팔다리의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 일련의 박자로 구성된 구조적인 음을 낸다는 것이다. 이런 타악기 리듬은 인류 문화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원숭이의 음성과 비음성 소통이 같은 뇌 부위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은 사람의 언어와 음악 능력이 함께 진화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는 사람의 말하기와 언어가 몸짓과 손짓에서부터 발달했을 것이라는 몸짓 소통 가설을 진화적으로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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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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