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양서류 감소와 멸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항아리곰팡이병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항 교수팀은 항아리곰팡이병의 국내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 질병이 국내에서도 발생하고 있음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애완용으로 사육하고 있는 개구리뿐 아니라 야생 개구리에서도 항아리곰팡이가 검출됐고 애완용 사육 개구리는 항아리곰팡이병의 전형적인 임상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생동물 질병 분야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수생식물질병(Diseases of Aquatic Organisms)' 최근호에 발표됐다.
이 교수팀은 국내 야생 생태계에 양서류 항아리곰팡이 병원체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애완용 개구리가 그 중요한 감염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항아리곰팡이병 병원체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한국 양서류들이 항아리곰팡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특히 금개구리, 맹꽁이 등 멸종위기에 처한 양서류 종들이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서류는 곤충의 주요한 포식자로서 생태계에서 곤충의 수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서류가 사라지면 모기 등 질병매개곤충이 늘어나 사람과 가축의 질병이 증가하고 농작물 또한 피해를 본다.
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는 현재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며 이에 따라 곤충의 수가 증가하고 종류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양서류가 감소한다면 그 생태적 악영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작년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항아리곰팡이병을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할 심각한 질병으로 지정했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의 연구결과는 항아리곰팡이병의 주된 국제적 전파경로가 국가간 교역에 의한 양서류의 이동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수입되는 양서류에 대한 철저한 검역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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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9-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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