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들이 다른 침팬지의 하품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만화 속 주인공의 하품까지도 따라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사람들의 하품 따라하기가 감정이입과 관련이 있는 것이며, 다른 이들과 함께 웃고 우는 사람 특유의 능력과도 관련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다른 영장류들도 남들의 하품을 따라하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며, 심지어 개들도 사람의 하품을 따라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만화 주인공의 하품을 따라하는 능력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미국 에머리 대학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침팬지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종종 만화나 비디오 게임 등에서 가상의 인물이 보이는 가상의 행동에도 감정이입을 보인다"면서 "사람들은 등장인물의 정서적 몰입을 함께 경험하고 그들의 행복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들에 동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런 현상이 침팬지에게도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하품하는 침팬지들의 3차원 애니메이션 영상을 침팬지들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침팬지들은 애니메이션 속 침팬지들의 다른 입 운동보다는 하품에 훨씬 더 많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이 애니메이션에 불수의(不隨意) 반응만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이들은 애니메이션이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이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 실험으로 침팬지들이 애니메이션 속 침팬지들을 현실 속의 다른 침팬지와 동일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장차 많은 유형의 실험에 애니메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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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9-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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