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물고기가 바다 밑바닥을 탐사하고, 오염물질을 감시하고, 침몰한 배를 조사하고, 송유관과 가스관을 점검한다.'
미국 CNN 방송은 1일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카말 유세프-투미 교수와 파블로 발디비아 알바라도 연구원이 실제 물고기처럼 움직이면서 다양한 수중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봇물고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알바라도 연구원은 "이 로봇물고기는 잠수함이나 잠수정이 접근할 수 없는 물속을 탐사할 수 있다"며 "이 연구를 지원하는 측에서는 수중 정찰이나 검사 임무에 로봇물고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로봇물고기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물고기도 이들이 14년 전 처음 개발한 로봇물고기를 진짜 물고기와 더 비슷하면서도 단순하게, 그리고 값싸게 만든 것이다.
이들이 14년 전에 개발한 로봇물고기 '로보튜나(Robotuna)'는 길이가 1.2m, 부품 2천843개와 모터 6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움직임이 물고기보다는 오히려 로봇 공룡에 가까웠다.
그러나 배스와 송어를 모방해 만든 이번 로봇물고기는 길이가 25~45㎝, 부품 수는 10개 이하로 줄었고, 모터는 동체 중간에 단 하나만 사용되며, 제작비용도 대당 수백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부품 대부분이 부드러운 폴리머(플라스틱)로 만들어진 일체형 몸체 안에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몸체 양쪽에 있는 근육을 수축시켜 물결을 만들어내는, 실제 물고기와 유사한 동작으로 물속을 헤엄쳐 다닐 수 있다.
알바라도 연구원은 "이 로봇물고기는 실험실 수조에서 2년 동안이나 가혹한 조건을 이겨냈다"며 석유탐사기업인 슐럼버거사가 지원한 이 연구에는 미 해군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쥐가오리 로봇과 도마뱀 형태의 지상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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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9-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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