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800여명이 모여 지구의 환경 위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유넵(UNEP.유엔환경계획)회의'가 17일 대전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유엔 산하 환경기구인 '유넵' 한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독일과 미국, 말레이시아 등 106개국의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 국내외 환경 운동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넵 툰자(TUNJA) 세계 어린이ㆍ청소년 환경회의' 개막식을 개최했다.
'툰자'는 '배려와 애정으로 대한다'는 뜻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환경 살리기에 참여시키는 유넵 정책의 목표를 상징한다.
이날 유넵 한국위원회 김재범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지구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도 병에 걸렸다는 뜻으로, 우리는 지구를 치료하고 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에 모인 것"이라며 "툰자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구온난화 등의 기후변화는 미래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끼칠 사안이다"라며 "이들을 '에코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툰자 잡지' 어린의 의장인 유그라트나 스리바스타바양은 "지구온난화는 글로벌 이슈로 우리 아이들은 기후변화에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면 그것이 어떤 나라가 되었든,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오는 23일까지 '기후변화: 우리의 도전'이란 주제로 토론하는 한편 대전 일원에서 쓰레기로 예술작품 만들기,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 한국의 강(江) 탐사, 미니올림픽 등의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된다.
특히 20일에는 1천여명이 참석해 환경과 관련 있는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글로벌 디베이트' 행사와 온라인으로 연결된 20여개 국가 4천여명이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 내는 '글로벌 타운홀' 행사가 게획되어 있다.
이번 행사의 참가자중에는 독일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 초등생인 핑크바이너(Finkbeiner) 남매와 말레이시아의 학교 하수시설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제안한 대학생 브라이언 챈 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생 환경운동가'도 다수 포함돼 있다.
유넵은 참가자들 토론의 결론을 정리해 올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어린이ㆍ청소년을 대표하는 의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2003년 시작된 유넵 툰자 회의는 애초 짝수해는 어린이, 홀수해는 청소년 모임만 열리다 이번에 처음으로 두 행사가 통합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유넵은 1972년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UNECHE)의 합의안에 따라 결성됐다.
- (대전=연합뉴스 제공)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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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8-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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