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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광빈 기자
2009-08-11

'상상력의 화수분' MIT미디어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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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혼자 갈 때 심심한 데 휴대전화 프로젝터로 애완견 모양을 쏘면 애완견과 산책하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IT와 미디어 분야 등에서 상상력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MIT미디어랩 워크숍은 그야말로 상상력의 '화수분'이었다.

11일 국민대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워크숍 첫날. 11개 그룹으로 나뉜 120명의 참가자들은 자유로운 토론 과정에서 각 분야에 대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MIT미디어랩 정재우 연구원이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Mobility and Experience' 그룹은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 회의에서 참가자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 그룹이 사용하는 화이트보드에는 2시간 만에 아이디어가 담긴 50개의 메모지가 걸릴 정도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카이스트 대학원생인 조재성씨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을 경우 주위 사람들의 휴대전화에 경보가 발생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위치기반 서비스로 전자태그를 활용한 아이디어들도 많았다. 이 가운데 지하철에서 앉아있다가 조만간 일어날 승객을 알려주는 아이디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앉아있는 승객이 하차할 역 이름을 휴대전화로 입력하면, 다른 승객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선반 위에 올려둔 소지품을 분실하지 않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연세대 HCI랩 인턴인 김나정(여)씨가 낸 의견으로 승객과 소품의 거리가 멀어지면 휴대전화가 경보 등을 울리게 한다는 발상이다.

휴대전화로 하루의 운동량을 계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운동량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를 제외하기 위해 일정 속도 이하로 움직일 경우만 계산된다. 휴대전화가 일종의 '만보기' 기능을 하는 셈이다.

휴대전화 프로젝터를 이용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지하철 창문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 가운데 휴대전화 프로젝터가 애완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고려대 디지털체험연구실 연구원인 이명호씨가 낸 의견으로, 길을 걸으면서 휴대전화 프로젝터로 길에 애완견을 만들면 심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참여자들도 이 아이디어에 호평을 보내고 살을 붙이면서 그룹의 연구 과제 후보로 채택됐다. 이밖에 다른 10개 그룹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13일까지 아이디어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뒤 14일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워크숍은 세계 최고의 미디어, 디지털분야 연구기관인 MIT미디어랩의 한인 연구원들이 의기투합해 마련됐다.

정재우 연구원은 "처음에는 걱정도 했지만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이번 기회로 국내에서 엔지니어,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이 경계를 없애고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 융합연구를 하는 풍토가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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