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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2009-08-02

진화경쟁 포유류 勝, 파충류 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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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종으로 진화한 포유류와 조류, 어류는 진화 경쟁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승자'이지만 악어 등 파충류는 종의 수가 매우 빈약한 `패자'가 되고 말았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UCLA) 연구진은 47개 주요 등뼈동물 집단의 DNA 염기서열과 화석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종의 다양성을 산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현생 조류와 대부분의 현생 포유류, 산호초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어류를 포함하는 일군의 어류는 엄청난 다양성을 보이는 `승자'로 분류된 반면 크로커다일(주둥이가 뾰족한 아프리카 악어)과 앨리게이터(주둥이가 뭉툭한 미국 및 중국 악어), 뱀, `투아타라'로 알려진 도마뱀 등은 `패자'로 밀려났다.

이른바 `승자'들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종으로 진화해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패자'들은 수백만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패자가 더 심각한 멸종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종의 다양성이 풍부한 `승자'도 멸종 위험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영장류와 육식동물, 박쥐와 설치류를 포함하는 많은 현생 포유동물들이 약 1억1천만년 전부터 예상보다 7배나 빠른 속도로 종의 다양화를 이룬 것으로 계산했다.

한편 현생 조류는 약 1억300만년 전부터 예상보다 9배 빠른 속도로, 산호초에 서식하는 현생 어류는 8배 빠른 속도로 종의 분화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파충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아 현생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는 종의 나이가 2억5천만 살이나 됐지만 겨우 23종으로 갈라졌을 뿐이며 예측보다 1천 배나 느리게 진화했다.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도마뱀처럼 생긴 투아타라는 단 2종이 존재할 뿐이다.

연구진은 "이들의 느린 종분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투아타라가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수수께끼이다. 아마도 이들의 생존을 가능케 해 준 뭔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종의 다양성 면에서 본다면 이들은 패자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이들의 독특함이 단연 돋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포유류와 조류, 어류 종이 어째서 그렇게 많은 지에 관한 기존의 과학적 설명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종분화율의 증가 시기는 포유류의 털이나 씹는 능력, 또는 새의 깃털 같이 진화의 성공을 설명하는 데 사용돼온 주요 특성이 등장한 시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의 연구는 생물다양성의 원인이 보다 근래에 등장했음을 시사한다. 포유류ㆍ조류ㆍ어류의 진화적 성공에는 보다 미묘한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9-08-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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