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토요일, 부산 감전야생화단지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해연중학교 1학년 5반 학생들이 야생화를 가까이 느껴보고, 갯벌체험과 자연재료를 이용한 목공예품을 만들어보면서 자연과 친구가 되는 기회를 가졌다.
부산대학교 NURI(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 ; 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 해양바이오식의약 전문인력양성사업단에서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자연체험은 지역의 초·중·고 학생과 주민들에게 전문가의 교육과 실습 및 자연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자연재료로 목공예품 만들고, 야생화와 친구하기
이날 학생들은 야생화와 곤충, 물새 등 다양한 생물을 만나보고, 초청강연과 함께 갯벌에 직접 발을 담그고 각종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활동과 갯벌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체험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전시물 및 영상물을 통해 하구습지생태계를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연중학교 1학년 한민지 학생은 “힘든 하루였지만 자연정화기능을 하는 갯벌의 소중함을 배웠다. 스티로품을 버리면 낱알이 날려서 새가 그것을 먹고 죽게 된다고 들었다. 동물들에게 미안함을 많이 느꼈다”라며 보람된 하루를 보낸 소감을 전했다.
감전 야생화단지를 견학하는 것으로 시작된 일정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교육실에서 자연재료로 ‘움직이는 새’와 ‘게’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대나무와 소나무를 이용해 목공예품을 만들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재료에 대한 속성과 생물의 특징을 이해했다. 평소 쉽게 지나쳤던 새의 날개 모양이라든가, 게의 다리 수, 대나무 마디의 특징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생물들을 눈여겨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던 김사수미 강사는 “우리 주변에서 나무는 쉽게 볼 수 있지만, 실제 만져볼 기회가 많지 않다. 오늘 이렇게 나무를 만져보고, 만들기를 하면서 소중한 자연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사람과 생물, 자연이 균형을 잘 이뤄 살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정 종료 후에는 봉사활동 인증서와 NURI 사업단에서 수여하는 수료증을 전달했다.
오는 5월에 NURI 사업 종료
이번 지역공헌사업의 책임교수인 부산대 생물과 김구연 교수는 “부산지역의 학생 또는 가족단위의 지역민에게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해양바이오식의약 분야 학문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는 것이 사업의 목표이다. 소외되기 쉬운 계층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의 기회 제공를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사업목적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특히 오늘은 교실이라는 실내를 벗어나, 학생들에게 자연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체험교육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인식시켜 준 것 같다. 사업단 학생들은 오늘 활동경험을 통해 통솔력과 자신감을 얻었다” 라며 이날 지역공헌사업의 성과를 전했다.
NURI 사업이 시작된 2005년부터 해양바이오식의약 전문인력양성사업단에서 해마다 연 4회 정도로 실시되고 있는 지역공헌사업은 그동안 가족단위의 김치담그기, 다문화 가정을 위한 방과후 실습 프로그램, 습지생태체험, 야생동물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해왔다. 하지만 사업이 만료되는 오는 5월 이후로, 이런 지역공헌사업도 함께 종료될 예정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NURI 사업은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의 약칭으로 자립형 지방형 지방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2005년 해양바이오식의약 전문인력사업단으로 선정된 부산대 생명과학부는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해양바이오식의약 특성화, 전문인력양성을 통한 지역 산업과 대학 경쟁력 강화, 대학의 구조 조정과 내실화로서 지역대학 발전을 주도해왔다.
산업체·연구기관과 연계한 실습, 취업 캠프/강연 및 세미나, 해외연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는 사업으로서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크게 환영받아왔지만, 곧 사업이 종료되기에 학생들이 느끼는 안타까움도 크다.
NURI 사업종료 이후에도, 5년간의 사업 성과와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하고 지방대 학생들에게 실질적 혜택이 주어지는 내실 있는 지원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부산=최은혜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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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5-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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