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한 컴퓨터 마우스가 9일 개발 40주년을 맞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은퇴를 해야할 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은 40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디지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평가받아 온 마우스가 터치 스크린 등 새로운 기술에 밀려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1968년 12월 9일 미 스탠퍼드대 연구소(SRI)의 더글러스 엥겔바트 박사가 처음 개발한 최초의 마우스는 나무상자에 긴 선이 달린 촌스러운 모양이었으며 두개의 바퀴와 붉은색 버튼 하나가 달려 있었다.
마우스라는 이름은 이것을 본 동료들이 나무상자에 달린 긴 선이 마치 생쥐의 꼬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후 마우스는 제록스사(社)가 트랙볼 마우스를 개발, 1981년 첫 상업적 마우스를 출시하고 1984년 애플사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위해 마우스 특허권을 사들이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를 자사 윈도 시스템에 차용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터치 스크린과 터치 패드 등 다양한 기술들의 개발로 마우스도 이제 은퇴를 준비할 때가 왔다.
이미 대부분의 노트북은 스크린 주변에 커서를 움직일 수 있는 터치 패드를 장착했으며 일부는 마우스 대신 손가락 하나로 조작하는 미니 트랙볼이나 소형 센서 등을 이용하고 있다.
또 애플의 아이폰이나 휴렛-팩커드의 터치스마트 PC처럼 화면을 손가락으로 눌러 작동하는 터치 스크린 제품도 인기를 끌면서 마우스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 가고 있다.
톰 크루즈가 허공에서 컴퓨터 화면을 손동작으로 작동하는 장면을 담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기술 자문을 맡은 존 언더코플러는 영화 속 기술이 곧 시중에 출시될 것이라면서 "마우스가 안녕이라고 해야할 때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고은지 기자
- eun@yna.co.kr
- 저작권자 2008-12-10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