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은 지하철에서 누설되는 전류때문에 발생하는 인근 지하매설물의 부식을 막는 '전식(電蝕)대책' 기술을 민간기업인 그린모텍㈜에 이전했다고 26일 밝혔다.
지하철 누설전류는 주변 1㎞ 지역에 매설된 가스배관과 상수도관, 송유권 등 금속매설물을 부식시켜 수명과 기능을 악화시킨다.
전기연구원내 전력연구단 배정효 박사팀은 이에 따라 전기로 인한 금속매설물 부식을 막는 '전식대책용 고속응답 정전위형 정류기'를 개발해 그린모텍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2009년 상반기에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이 정류기는 금속이 가지는 고유한 전기적 에너지인 '전위'(電位)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원장치 설계기술을 이용해 금속매설물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 지하철 누설전류에 의한 순간적인 전위변동 문제를 해결했다.
2003년 시제품 제작 이후 서울.부산 지하철 차량기지 인근에 설치하는 등 현장성능시험을 거쳐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이 정류기는 지하철 누설전류 영향구간 뿐만아니라 전기가 흐르는 시설물끼리 상호 전위 또는 전류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간섭구간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지하매설물에 대한 전식대책이 국정감사의 이슈로도 대두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2년 무렵이면 관련 제품에 대한 본격적인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전기연구원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원하는 '국가 기간시설물 전식대책 지원사업'을 통해 지하철, 전력계통, 고속전철 등 공공용도의 전기설비에 의해 발생하는 주요 기간시설물의 전식을 막기 위한 대책수립과 기술지원사업을 진행했다.
- (창원=연합뉴스 제공)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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