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 가치 폭락으로 각 대학들이 고가의 연구기자재 구입에 애로를 겪고 있어 연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연구기자재 도입이 늦어지면 과학 분야 경쟁력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각 대학에 기자재 구입비 증액 등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5일 보도했다.
멜버른대 미생물·면역학과장 짐 맥클러스키 교수는 "올해초 첨단 연구기자재 구입 승인을 받은 교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호주달러화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달러화는 지난 7월 98센트선까지 육박했다가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 현재 40% 가까이 폭락한 60센트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맥클러스키 교수는 76만5천호주달러(6억5천만원)짜리 첨단 연구기자재의 가격이 현재는 110만호주달러(9억4천만원)로 폭등해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멜버른대 물리학과의 또다른 교수는 지난 9월 51만호주달러(4억3천만원)였던 기자재가 지난달에는 60만호주달러(5억1천만원)로 구매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호주연구관리협회(ARMC) 대표 아이언 맥마흔은 "호주달러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최신 연구기자재 구입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호주 과학자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연구위원회(ARC) 마가레트 쉐일 최고경영자(CEO)는 "과학자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이런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예산을 추가로 지원해 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시드니=연합뉴스 제공) 이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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