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2001년 9.11 테러공격이후 해외 첩보작전 지원을 위해 외국에 파견하는 첨단 과학기술 전문 요원의 수를 두배 이상 늘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CIA가 고도로 훈련된 수백명의 첨단 과학기술 전문요원을 해외에 파견한 것은 9.11 테러이후 정보요원의 대면접촉에 의해 수집하는 인적정보가 강조되면서 해외에서 활동중인 현장 정보요원들에게 도청과 통신장치, 위장기술 및 첨단 기술을 지원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측은 예산과 인원이 비밀로 분류돼 있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과학기술국(DS&T)의 국외담당 요원이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오설리번 CIA 과학기술담당 부국장은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정보기관의 첨단장비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서 한 예로 9.11 이후 알 카에다 및 다른 테러그룹 지도자를 추적하고 위치를 파악하는데 첨단 과학기술 지원이 필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설리번 국장은 이어 과학기술국 내에서 실질적인 인원 증가는 수백명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국내 부서에 근무하던 요원들중 상당수가 해외로 재배치됐다고 설명했다.
CIA측은 과학기술 관련 업무가 9.11 테러이후 10배 정도 증가했으며, 이중 상당수는 대테러전쟁과 관련된 업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는 첨단 위성이나 정찰기를 통해 원격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대신 지상에서 `근접 접근'을 통한 정보수집이 강조되고, 특히 2004년 CIA의 인적정보 수집 강화 및 해외 정보요원과 분석가의 50% 증원을 명령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CIA의 DS&T 요원들은 전통적으로 위장 및 도청장치 등 각종 첩보장치를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첨단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를 분석하고, 알 카에다가 공개한 비디오를 분석하는 작업도 맡고 있다.
DS&T 요원들은 국방부의 항공정찰 업무를 지원하는 등 직원의 30% 이상이 CIA가 아닌 다른 기관에 파견돼 근무중이다.
전직 CIA 요원인 로버트 왈러스는 "과거의 첩보작전은 장기간에 걸친 공작을 통해 적군의 의도와 실태를 파악하는 게 주류를 이뤘지만 테러와의 전쟁에서는 스피드가 관건으로 신속하게 테러리스트의 정체를 파악해 테러기도를 분쇄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 (애틀랜타=연합뉴스 제공)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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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10-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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