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선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7일 원자보다 더 작은 세계에서 나타나는 물질의 대칭성 붕괴 원리를 규명한 공로로 미국 페르미연구소의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 일본 고에너지연구소(KEK)의 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 교토대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 등 3명의 박사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자국의 니콜라 카비보(73) 박사도 포함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소속 세르죠 베르톨루치 리서치 디렉터는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비보 박사의 기여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자 3명이 이룬 업적의 기반이 된 아이디어는 "1963년 카비보 박사에 의해 정식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물리학계에서는 이탈리아의 카비보 박사가 처음으로 구상하고, 그후 고바야시와 마스카와 박사가 다듬은 물질의 대칭성 붕괴에 관한 개념 틀을 `CKM 매트릭스'라고 부르고 있다.
이탈리아핵물리학연구소의 로베르토 페트로치오 소장도 언론발표문을 통해 "쿼크들의 현상에 관한 메커니즘을 이해했던 최초의 사람은 카비보 박사였다"고 주장했다.
페트로치오 소장은 "우리는 카비보 박사가 초석을 놓았던 중심 개념을 일반화한 고바야시와 마스카와 박사만이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감출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 (제네바=연합뉴스 제공)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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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10-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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