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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형근 편집위원
2008-10-08

미국의 기술적 우세 계속되나? (상) 미래연구 전문지 Futurist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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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경제난관에 봉착했다. 2차 대전을 계기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된 권력이 다시 유럽이나 아시아로 되돌아 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자본주의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세계를 지배해 온 미국의 과학기술의 우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까? 미국의 과학과 기술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또 그러한 우세를 지키기 위한 교육적 노력은 무엇일까? 미래연구 전문지 퓨처리스트가 'American Technological Dominance Continues'라는 기사에서 그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정리한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미국의 과학과 기술이 추락하고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이 과연 앞으로도 과학 연구와 신기술 개발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까? 미국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술적 우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미국의 기술적 우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세계의 막강 파워 미국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러한 강점을 훼손시키는 위협요소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러한 우세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1, 2차 대전을 계기로 세계적인 슈퍼파워로 등장한 미국은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세계의 선두주자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지배적 위치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세계화의 추세가 그렇다.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대륙의 개혁과 발전이 그렇다. 또한 미국이 과학과 기술분야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그렇다. 이와 같은 인식들이 미국의 기술적 우세가 쇄락할 것이라는 주장을 부채질한다.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강대국 미국이 혁신, 생활수준, 그리고 국가 안보에서 세계적인 지위를 계속하지 못한다면 위험한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현실이 아니다. 그야말로 상상과 우려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국방연구소(RAND Corporation’s National Defense Research Institute)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권위 있는 미래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해 출간한 연구 논문집 <미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대한 전망(Perspectives on US Competitiveness in Science and Technology)에서도 미국의 꾸준한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다.<미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에 대한 전망(Perspectives on US Competitiveness in Science and Technology)에서도 미국의 꾸준한 우월성을 입증하고 있다.

미국의 과학기술 경쟁력 여전히 선두

이러한 보고서와 논문들을 종합해본 결과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의 과학기술 역량은 일본, EU 또는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따라서 미국의 거대한 과학기술에 도전할 만한 경쟁자는 당분간 없다. 그들이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지만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무리다.

둘째, 중국을 비롯한 세계적 규모의 개발도상국은 세계적인 혁신이나 과학적 진보 부문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신흥 산업국가들의 약진은 대단하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개발은 여전히 미국의 한 수 아래다. 질적인 면에서는 후진국에 불과할 뿐이다.

셋째, 미국은 전 세계 연구개발(R&D) 자금의 40%를 지출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은 당연히 R&D 투자에서 나타난다.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20%를 주무르고 있는 미국의 R&D 규모는 다른 국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넷째, 미국은 전 세계 신생특허기술의 38%를 차지한다. 특허 없는 과학기술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뺏기거나 사장될 수밖에 없다. 특허가 곧 기술인 셈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특허출원이 가능한 시대다.

R&D 비용 세계 최고, 상위권 대학 60%

다섯째, OECD 국가 가운데 미국에서 일하는 연구원의 비중은 37%다. 그들의 창의적인 연구결과는 미국의 연구소나 학문단체의 소유가 된다. 다시 말해서 우수한 과학자들은 미국에 다 모여 있는 셈이다.

여섯째, 미국은 전 세계 과학 간행물의 35%, 연구인용의 49%, 그리고 '자주 인용되는' 간행물의 경우 63%를 제작하고 있다. 새롭고 획기적인 과학연구에 관한 한 미국은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서 있다.

일곱째, 미국은 응용과학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에서도 단연 선두다. 세계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70%가 미국에서 나온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과학자의 66%를 보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에서 상위권 40위 안에 드는 대학 가운데 30곳이 미국에 있다. 상위 100위 안에 드는 대학은 무려 58곳이다. 과학기술의 미래를 확인시킬 수 있는 학문적 요람의 상당수가 미국에 포진하고 있다.

이러한 확실한 지표와 더불어 미국의 기술적 우위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더 복잡한 요소가 있다.

EU와 일본의 기술 발전속도 미국에 뒤져

예를 들어, 중국은 분명 과학기술 분야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초보적 단계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미국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 이를 따라잡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유럽연합과 일본이 미국에 근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유럽의 과학기술의 상대적인 발전 속도는 오히려 미국에 비해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 인도, 한국에서 과학자들의 지위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과학자들은 특허, 출판, 인용에 있어 큰 몫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는 현실적으로 활용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면 미국의 과학기술 해외 이전은 어떨까? 사람들은 두뇌유출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과학기술 해외 이전이 미국의 경쟁력을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 해외 이전은 단순히 미국의 인재들이 할 수 없거나 할 필요가 없는 업무나 직종에 국한될 뿐이다.

중요한 과학기술은 결코 이전되거나 유출되지 않는다. 기술이전에 대한 염려는 미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할 뿐이다. 미국의 중요한 과학기술은 과학강국 미국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의 연구개발비용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평균 5.8%씩 증가했다. 그러나 도외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기초연구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평균 6.2%씩 증가했다. 기초연구가 과학기술 개발, 그리고 혁신의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선두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08-10-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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