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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권영일 편집위원
2008-08-25

'SSD' 차세대 저장장치 급부상 특허 올해 상반기 16건, 벌써 지난해 수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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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한 ‘인텔 개발자 포럼(IDF) 2008’ 현장. 인텔은 1년여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 Solide State Drive) 신제품을 공개했다.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쓴 노트북PC용 제품군과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엔터프라이즈용 SSD.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새롭게 적용한 기술과 차별화된 불규칙 쓰기(Random Write) 성능이다.

인텔은 그동안 모바일기기에 쓸 수 있는 초소형 저가 SSD를 ‘맛 뵈기’로 출시한 이후 자사 ‘야심작’을 감춰왔다. 오는 9월부터 출시할 전략제품과 함께 인텔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SSD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킬지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최근 차세대 저장장치로 SSD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특허출원과 연구개발도 탄력이 붙고 있다. 이에 따라 SSD가 HDD(Hard Disk Drive)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SD 관련 특허 급물살


특허청에 따르면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저장장치 SSD의 관련 특허출원은 2004년 1건을 시작으로 2005년 6건, 2006년 10건, 2007년 17건, 올해 6월 현재 16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출원인별로 보면 내국인 출원이 96%로서 외국인 출원에 비해 내국인 출원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출원이 전체출원의 56%에 이르고 있다.

특허출원을 통해 SSD의 기술개발 동향을 살펴보면 인터페이스 기술과 대용량의 SSD를 위한 안정성 및 데이터 처리속도 향상에 관한 제어분야, SSD 제품을 평가하는 테스트 기술 분야에서 활발한 기술개발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특허청 관계자는 “빠른 입출력속도, 정보저장 안정성, 저소비전력, 무소음, 내충격성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HDD에 비해 약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 최대 단점”이라며 “그러나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대용량 SSD의 기술발전 속도도 급속히 진행하고 있어 저장용량 및 가격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저장장치분야에서 HDD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SD는 USB, MP3, 휴대전화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 메모리를 여러 개 모아 만든 데이터 저장장치다.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정보저장 안정성, 저소비전력, 무소음, 내충격성 등이 장점이다.

기존의 대표적 저장장치인 HDD는 지난 1956년 개발된 이래 저장매체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지금까지 1TB(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저장용량과 가격대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HDD에게 경쟁상대가 없다.

그러나 HDD는 자기 디스크와 모터, 헤드(Head) 등의 기계적인 구동부를 갖는 저장 매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계적 구동장치는 충격에 의한 데이터의 손실, 기계적인 소음, 고전력 소비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정보 처리용량 증가에 따른 데이터 입출력 처리속도도 HDD의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들어 이와 같은 HDD의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큰 저장용량의 장점을 동시에 갖는 SSD에 관심과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인텔, SSD 주도권 싸움 ‘점입가경’


실제 인텔의 신제품은 선두업체인 국내 삼성전자, 엠트론, 인디링스 등과 유사한 세계 최고 수준의 SSD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세계 1~2위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삼성전자는 시장선점을 둘러싸고 SSD 부문에서 기술 · 자금 ·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은 이번에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로 앞선 불규칙 쓰기속도를 확보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등에 쓰이는 고성능 서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LC 및 SLC 기반 SSD 모두에 낸드플래시 버퍼 기술을 적용했다면,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는 상황. 반면 낸드플래시 세계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의 SSD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 읽기 및 쓰기속도도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한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세계 SSD 시장에서 8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SSD의 ‘두뇌’로 여겨지는 콘트롤러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야심이다. SSD 부문에서 서로의 약점을 강점으로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앞으로 어떠한 경쟁 양상을 보일지 주목된다.

권영일 편집위원
sirius001@paran.com
저작권자 2008-08-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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