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에탄올 생산량이 현재보다 최대 3배 늘어나더라도 곡물 생산.공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유명 컨설팅 회사인 RC 콘술토레스의 파비오 실베이라 연구원은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대체에너지 관련 세미나를 통해 "브라질은 오는 2015년까지 곡물 생산 감소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에탄올 생산량을 3배 가까이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베이라 연구원은 브라질산 에탄올의 생산.공급량 확대를 위해 경작지에 재배하고 있는 곡물을 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로 대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에탄올과 곡물 생산은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실베이라 연구원은 브라질의 에탄올 생산량이 올해 200억ℓ에서 2015년까지는 500억~600억ℓ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사탕수수 재배가 브라질 전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5%에 불과하고 경작가능 면적이 충분히 넓다는 점에서 에탄올 생산량이 3배로 늘어나더라도 곡물 경작지를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브라질과 미국이 협정을 체결해 브라질 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에탄올을 수출할 경우 미국 내 수요 증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미국의 에탄올 생산량을 최소 560억ℓ로 전망했으며, 에탄올 소비량은 2012년까지 284억ℓ, 2022년까지는 1천363억ℓ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산 사탕수수 에탄올이 미국산 옥수수 에탄올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브라질산 에탄올의 생산비용은 미국 정부가 자국 에탄올 생산농가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감안해도 미국산 에탄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해 가격 경쟁력 우위가 생산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에탄올에 이어 관심을 갖고 있는 바이오 디젤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올해 11억3천만ℓ에서 2015년에는 30억ℓ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바이오 디젤은 피마자, 해바라기, 대두 등 채유식물을 주 원료로 하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소, 돼지, 닭 등 동물성 지방과 튀김용 기름 찌꺼기 등을 이용하는 방식도 적극 개발할 방침이다.
- (상파울루=연합뉴스 제공) 김재순 특파원
- 저작권자 2008-08-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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