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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조행만 기자
2008-07-07

창의력은 호기심, 열정 집중력에서 나온다 표준협, '대한민국 창조력 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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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교육계의 큰 화두로 떠오른 창의력을 주제로 놓고 관련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표준협회는 지난 2일(수)∼3일(목) 이틀간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창의력과 상상력'이란 주제로 창의력의 원인, 동기유발 등과 관련해 기업의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2008 대한민국 창조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창의력은 이제 교육계를 넘어 기업에서도 큰 관심사.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런 관심사를 반영하듯, 기업 및 학계 등에서 온 참가자들이 대거 몰렸다.

첫째 날에 ‘미래 창조의 원동력, 낭만주의 조직문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한양대 윤석철 석좌교수는 “1960년대 세계 최빈국 수준이었던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대감댁 새색시를 연모하는 벙어리 삼룡이와 같은 낭만주의 소산이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또 “오늘날 과잉보호 속에서 자라난 신세대들에게 불가능에 도전하는 낭만주의 정신이 있을까”라고 반문하고 “이를 위해 기업의 조직문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창조 조직 만들기’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광운대 이홍 교수는 “기업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생존 자체가 예측 불가능하다”면서 “죽지 않기 위한 법칙으로 지속적인 자기창조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조직이 바로 자기창조 조직으로 그 핵심 메커니즘인 버리는 학습은 일하는 방식을 버리거나 새롭게 하는 것이다”고 주장하고 “자기창조를 방해하는 인간의 안주본능인 관성은 익숙한 것에 길들여진 상태로 이를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끌리는 상품기획’으로 강연을 한 LG생활건강 최창일 소비자분석팀장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매력적인 상품에는 경쟁제품과 뚜렷이 구별되는 차별성이 있다”며 “고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혁신적인 기술에 몰입하는 대신에 새로운 용도를 창출하는데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은 “창의적인 문제란 기술적 모순과 심리적 장벽을 가진 문제이다”고 주장하고 “심리적 장벽인 고정관념을 깨트려야 창의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력 발현엔 긍정적 정서도 효과

둘째 날에는 학계에서 온 창의력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그림 읽는 CEO'로 발제한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현대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사람을 요구하지만 정작 주변을 살펴보면 똑똑한 사람은 많아도 창의적인 인간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은 생각을 깊이 하는 것인데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생각의 훈련을 쌓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하면 예술가들처럼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이 관장은 “그 해답은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호기심, 열정과 집중력을 갖는 것”이라며 “창의적인 사람들은 사물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유심히 관찰하며 이 과정을 통해 호기심이 생기고 그 의문을 풀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창의성이 자란다”고 말했다.

또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이 관심을 갖는 분야에 푹 빠져 살고 여기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에 몰려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는 열정이 있다”고 말하고 “여러 방향으로 흩어진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하는 몰입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도 창의력의 원천이다”고 말했다.

‘재미는 창조다’로 발제한 명지대 김정운 교수는 “창의적 인간들의 공통된 특징은 정서적 충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며 “천재로 알려진 이들의 대부분은 성격이 괴팍하거나 정신질환자, 동성연애자들이다”고 주장했다.

또 “그 이유는 남들과는 다른 정서적 경험이 새로운 인지체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며 위대한 예술작품의 배후에는 항상 이런 종류의 고통스런 경험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고 “하지만 창의적인 존재가 되겠다고 해서 느닷없이 변태적인 사람이 될 수는 없으며 고통과 같은 부정적 정서만이 인지체계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미와 감동 등과 같은 긍정적 정서도 그 효과는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조행만 기자
chohang2@empal.com
저작권자 2008-07-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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