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정 윤) 사내 과학문화포럼인 ‘종이학(從而學)’이 지난달 27일 과학사랑방에서 제1차 강연을 진행했다.
첫 강연자인 최연구 홍보실장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본 문화, 과학 그리고 경제’ 발표에서 문화의 창조성과 문화적 상대주의, 새로운 부가가치 동인으로서의 문화 등을 강조했다.
그는 “신으로부터 주어진 본연의 상태 그대로가 자연(nature)이라면 여기에 인간의 지적 활동이 작용해 만들어진 산물은 문화(culture)”라며 “과학문화는 서로 다른 영역인 ‘과학’과 ‘문화’가 만나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 사회 속에서 문화로서 자리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 경제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 개념의 문화, 이 문화의 반대말은 야만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의 주체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다. “인간 활동의 소산이 문화이므로 문화의 주체는 인간이다. 문화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해주는 가장 특징적인 영역이다.” 정의에 따라 문화활동의 유일한 주체는 인간일 수밖에 없다.
한편 그는 마르크스와 막스베버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계승한 『구별짓기』(1979)의 저자 부르디외를 소개했다. ‘문화자본’이라는 개념을 제기한 문화사회학자 부르디외에 따르면 자본이란 ▲ 경제적 자본 ▲ 문화적 자본 ▲ 사회적 자본 ▲ 상징적 자본으로 나눌 수 있다. 상징적 자본은 막스베버가 언급했던 권위(prestige)에 해당한다. 막스베버는 마르크스의 계급론에 권력(power)과 권위의 개념을 더해 정치 · 사회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강연에 따르면 부르디외의 문화적 자본은 다시 학위 등 제도화된 문화자본, 취향 등 주체화된 문화자본, 무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객체화된 문화자본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한국사회에서의 인맥은 앞서 언급한 사회적 자본이고 학위는 제도화된 문화적 자본에 속한다.
-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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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7-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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