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인 인터넷을 이용해 고대 그리스 시대의 직접 민주주의를 다시 꽃피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미국의 E-폴리틱스의 미래를 가로막는 최대장애는 다름 아닌 초고속인터넷 접속의 어려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공영방송인 NPR는 유명한 블로거들과 정보통신기술 전문가들은 기술과 정치의 관계가 어떻게 진화되고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 뉴욕에서 `개인 민주주의 포럼(Personal Democracy Forum)'을 개최했는데 이 자리가 미국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부진을 지적하는 성토장으로 변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가 미국의 E-폴리틱스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에서 지난 2001년에는 세계 4위였지만 지금은 캐나다, 아이슬란드,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 뒤처져 15위로 떨어졌고 특히 농촌지역에서 초고속통신망에 접근이 가능한 주민들은 39% 밖에 안되기 때문이라고 NPR은 전했다.
조나단 아델스타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은 미국은 인터넷 접속에서 선진공업국들에 비해 뒤져 있다면서 "우리가 워싱턴에서 하는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최초의 보수 웹공동체인 `타운홀닷컴'의 부사장인 척 더페오는 인터넷은 정치적인 지도자들과 사상가들이 예고했던 독립적으로 참여하는 인쇄매체의 자연스런 진화라고 규정하고 "우리가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은 존 애덤스와 토머스 제퍼슨이나 플라톤 등이 이런 논의과정에서 모든 사람들이 발언권을 가지게 되는 이상의 실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마이스페이스의 정치담당 국장인 리 브레너는 현재 미국의 정치는 선거유세에서 온라인에서 정치활동의 역량을 이제 이용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NPR는 덧붙였다.
- (워싱턴=연합뉴스 제공) 김재홍 특파원
- 저작권자 2008-06-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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