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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세진 기자
2008-06-25

"미생물이 세계 주요 유적들 좀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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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들이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나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같은 세계 주요 유적들을 좀먹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5일 보도했다.

유적을 구성하는 돌들 사이의 틈은 물론 안에서도 살 수 있는 미생물들이 수분을 흡수하고 산성 분비물을 토해내면서 유적 표면을 검게 물들이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유적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기도 한다는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IHT에 따르면 앙코르와트 유적의 60∼70%가 청록색 박테리아의 일종인 글로에오캅사 때문에 표면이 검게 변색되는 피해를 입었다.

독일 출신 미생물학자 토머스 바르샤이트 씨는 이 박테리아가 하루 주기로 수분과 열을 흡수했다가 방출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이미 유적 외부를 장식하는 조각들 중 일부가 떨어져나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에서는 유적의 주 재료인 대리석이 산성 분비물을 만들어내는 미생물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고, 멕시코의 마야 문명 유적 또한 비슷한 처지에 있다.

생물학자들은 일반적인 동물이나 식물이 석재만으로 구성된 유적들 위에서 살 수 없지만 미생물들은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 미생물 피해의 기본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양분으로 삼는 미생물이 산성 물질을 분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기 오염의 심화가 미생물로 인한 유적 침식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유적 보존 전문가들은 유적을 밀봉한 뒤 수분을 없애거나 아르곤 가스를 채워넣는 등의 방법으로 미생물 번식을 막으려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외에 있는 대규모 유적에 이런 방법을 쓰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일부 미생물은 공기나 물이 직접적으로 석재에 닿는 것을 막아 오히려 유적들이 더 오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있어 당분간 유적 보존 과정에서 미생물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세진 기자
저작권자 2008-06-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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