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가진 것으로 여겨져 온 미래 계획 능력이 침팬지와 오랑우탄 등 다른 영장류에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스웨덴 룬트대학 연구진은 침팬지와 오랑우탄이 자제력을 발휘해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을 뒤로 미루거나 `머릿속 시간여행'을 통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상상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동물인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두 마리와 오랑우탄 한 마리에게 호스를 주고 이를 통해 과일 수프를 빨아 먹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들과 호스를 나란히 놓아두고 이들이 `당장의 보상'(과일)과 한 시간 뒤 얻을 수 있는 `더 큰 만족'의 도구(호스)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영장류는 과일보다는 호스를 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당장의 보상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보상을 선택할 능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두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이들 영장류에 호스 기능을 할 수 있는 도구와 파란 플라스틱 자동차, 작은 곰 인형, 또는 버려진 손목시계 등 주의를 분산시키는 물건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러자 동물들은 도구 기능을 가진 물건을 의식적으로 더 자주 선택한 뒤 이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장차 발휘할 기능을 근거로 도구를 선택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영장류 동물들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해 과일 수프를 빨아 먹는 장면을 그려 보는, 이른바 선험 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는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의 발달된 정신적 능력이 계통발생학적으로 종전 학설보다 더 오래 된 종에게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인간의 이런 핵심적 능력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일찍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6-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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