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2월19일에 일어난 페루의 와이나푸티나 화산 대폭발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세계 사회와 농업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남미 대륙에서 지난 500년동안 일어난 화산 폭발 중 가장 강력했던 이 폭발 이후 지구 곳곳에서 이상 기후와 기근이 일어났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 주보 `에오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601년 기온이 낮아지면서 나무의 성장이 느려졌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로 밝혀졌다면서 1600년의 와이나푸티나 화산 폭발 때도 다른 대형 화산 폭발 때와 마찬가지로 막대한 양의 황 입자가 대기중에 분출돼 햇빛을 차단했으며 이로 인한 냉각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됐다고 밝혔다.
당시 유럽과 중국, 일본, 남미의 스페인, 포르투갈 식민지들의 기록에 따르면 화산 폭발 이듬해인 1601년 러시아에서 사상 최악의 기근이 일어나 황제가 쫓겨났고 스위스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서는 이례적으로 추운 겨울 날씨가 1600년부터 1602년까지 계속됐으며 프랑스에서는 포도 수확이 늦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과 페루에서는 포도주 생산이 붕괴했고 중국에서는 복사꽃이 늦게 피었으며 일본에서는 500년 만에 가장 빠른 결빙기를 맞았다는 기록이 있다.
연구진은 "이 모든 것이 화산 폭발 때문이었음을 입증할 수는 없지만 1601년은 한결같이 나쁜 해였다"고 강조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08-05-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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