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막론하고 전세계 부모들은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두뇌 개발에 좋다는 이유로 닌텐도DS 게임기가 잘 팔리고 있다. 하지만 어느 비디오 게임도 확실하게 지능 개발에 도움을 준다고 확인된 것은 아직 없다.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들에 따르면, 뇌 개발 관련 게임들은 특정 과제를 푸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게임 그 자체를 벗어난 과제에 대해서까지 지적 능력이 확장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5분씩 연습
그런데 미국의 뇌심리학 연구팀이 기억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능이 높아지고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 4월 28일에 발표했다.
미국 미시건 대학의 수잔 재기와 마틴 버스쿠엘은 7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 연구팀은 실험 대상의 대학생들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기억력 신장 게임을 연습하도록 했다.
실험 대상자들이 하는 게임은 이랬다. 3초마다 컴퓨터 스크린에 위치를 바꾸어가며 하얀색의 네모가 나타난다. 실험 대상자는 하얀 네모가 어디에서 나타나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이전에 나타난 두 번의 네모의 위치와 세 번째의 네모 위치가 같은지를 알아내야 한다. 만약 세 번째 네모가 이전 두 번의 네모의 위치에서 나타났다면 실험 대상자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와 함께 스크린에 네모가 나타날 때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헤드폰으로 알파벳의 한 단어를 들려주었다. 앞서 두 번의 알파벳 단어와 세 번째 단어가 일치한다면 실험 대상자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실험 대상자가 이 게임을 잘하게 되면 기억해야 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 다음 단계에는 네 번째 네모와 알파벳이 이전의 세 번의 경우와 같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성공하면 점차 단계는 높아진다.
실험 대상자는 이 게임을 하루에 약 25분 동안 8일에서 19일 동안 연습했다. 그들은 게임을 연습하기 전과 후에 IQ 테스트를 받았다.
오래할수록 더 효과가 크다
연구팀은 게임을 연습한 실험 대상자들이 이 게임을 하지 않은 통제 집단보다 현저하게 IQ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중요한 것은 더 오랫동안 연습한 실험 대상자일수록 IQ가 향상된 정도가 컸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동지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난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자들에게 놀라울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실험이 끝난 후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했던 일부 대학생으로부터 편지를 몇통 받았다고 한다. 실험 후 집중력이 높아져 수업을 따라가기 쉬워졌고 논문 등을 읽는데 덜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주의력결핍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나 나이 들어 인지력 저하를 겪는 환자들에게 연구를 확장해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 박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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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5-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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