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 대학의 기능구조학자인 다이안 켈리는 포유류의 그것에 대해 연구한 결과, 두 층의 콜라겐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았다. 한 층은 축방향, 다른 한 층은 그것을 둘러 수직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혈액이 꽉 채워지면 매우 단단해져서 굽혀지지 않을 정도가 된다. 축방향에 수직한 섬유질들은 그것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켈리는 포유류와 전혀 동떨어진 계통의 동물들도 같은 지향점을 갖고 진화해 온 것을 신기하게 여기고 연구에 착수했다.
물론,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포유류는 두 층의 섬유질을 갖지만 거북은 다층구조를 갖는다. 즉 발기했을 때 거북의 그것이 훨씬 단단하고, 휘기 어렵다. 거북은 왜 더 단단한 그것을 가져야 했을까?
이 연구는 종과 무관하게, 진화의 방향은 문제 해결에 대한 비슷한 해법을 찾는다는 매우 중요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마이애미 대학의 비교생리학자인 오릴리는 말하길, 수직으로 배열한 섬유질이 다른 가능한 형태에 비해 뚝! 하고 꺾이기는 쉬우나, 그 모양을 믿음직하게 유지한다는 점에서 그 정도는 감내할만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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