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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2008-04-11

지구 최초의 동물은 해면 아닌 빗해파리 동물 유전자 자료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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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동물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해면동물이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체계를 갖춘 빗해파리라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고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케이시 던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동물계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생명의 나무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방대한 양의 동물 유전자 자료를 분석한 끝에 놀랍게도 나무의 출발점에서 처음 갈라진 것은 해면동물이 아니라 빗해파리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10일자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29종의 관련 동물들로부터 채취한 새로운 DNA 염기 4천만쌍을 분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계통발생학 연구 결과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어서 던 교수는 처음엔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이 거듭 거듭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매번 똑같이 빗해파리가 처음 등장한 동물임을 가리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구 최초의 동물로 알려진 단세포 군집체 해면과 달리 빗해파리는 연결조직과 신경계를 갖고 있어 훨씬 더 복잡하다.

이들은 흐늘흐늘한 몸에 촉수가 달려 있긴 하지만 해파리 특유의 종 모양 몸체와 가시세포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진짜 해파리라고 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빗해파리가 지구 최초의 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를 두 가지 진화 이론으로 설명했다.

하나는 빗해파리가 다른 동물들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조직을 `발명'했다는 것이며 두번째는 해면이 보다 복잡한 형태로부터 더 단순한 쪽으로 진화했다는 것인데 두번째 가능성은 "진화가 반드시 더 복잡한 쪽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사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던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이런 가설이 다른 종류의 증거들로 뒷받침된다면 최초의 다세포동물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최초의 빗해파리 화석을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빗해파리의 등장이 해면보다 먼저라는 점은 밝힐 수 있었지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빗해파리는 오늘날 바다에 매우 흔한 동물이지만 이들은 초기 조상들과는 매우 다른 형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오늘날의 빗해파리들이 어느 갈래에 속하는지 등 생명의 나무에서 빠진 부분들을 언젠가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08-04-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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