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 멀리까지 이동하는 나방들이 사실은 방향을 조절하는 체내 나침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해마다 수백만 마리의 나방들이 바람을 타고 수백㎞의 먼 거리를 이동해 좋은 환경에서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들이 과연 바람의 힘에만 의존해 이동하는지 의문을 가져 왔다.
영국 로섬스테드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레이더 빔 기술을 이용, 영국 땅에서 남쪽을 향해 밤에 이동하는 2억마리의 실버 Y나방 떼를 관찰한 결과 이들이 바람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나방들은 대부분 밤중에 남쪽으로 부는 바람에만 올라 타며 일단 공중에 뜬 뒤에는 대체로 순풍에 몸을 맡기지만 바람이 아주 셀 때는 고도를 유지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 목적지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때는 이 점을 계산에 넣어 부분적으로 진로를 수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나방들이 진로를 수정하려면 캄캄한 밤중에 수백 미터 상공을 날면서 바람의 방향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어야만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하는 지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이들은 나방들이 철새처럼 길을 찾는 자기장 컴파스를 몸 속에 갖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08-04-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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