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농사를 짓는 것으로 유명한 남아메리카의 개미들은 약 5천만년 전 농사를 짓기 시작한 단 한 마리의 조상으로부터 퍼져 내려왔다는 사실이 곤충학자들의 장기 연구로 밝혀졌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테드 슐츠와 션 브래디 등 과학자들은 개미의 농사 능력이 어떻게 진화됐는지를 밝히는 15년간의 연구 성과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농사 짓는 개미 종 모두를 대표하는 65종을 포함, 91종의 개미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농사 짓는 개미의 가계도를 작성한 결과 개미의 농사짓기가 약 5천만년 전 시작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후반 2천500만년 동안에 각기 다른 4종류의 농사 방식이 개발됐으며 그 결과 오늘날 가장 잘 알려진 농군 개미인 `가위개미'(leaf-cutter ants)로 진화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잎꾼개미'로도 불리는 이들 개미는 잎을 잘게 자르긴 하지만 먹지는 않고 쌓은 잎 위에 버섯을 재배해서 먹는다.
연구진은 "동물의 세계에서 농사는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개미와 흰개미, 나무좀, 사람 등 단 4종에서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개미 집단마다 각각 고유의 버섯을 재배했으며 약 2천만년 전에는 한 농군개미 집단이 이른바 `고등농법'을 발견, 일종의 식용 `열매'를 생산하는 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고등농법 개미군에 속하는 오늘날의 잎꾼개미가 등장한 것은 농사개미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인 1천만년 전 안쪽의 일이라고 학자들은 밝혔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3-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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