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기술, 그리고 예술을 접목시킨 아이들을 위한 흥미로운 입체적 전시 <안녕, 오토메타 - 나는 꼬마 오토마티스트!>가 오는 2월 10일까지 세중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다.

최근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 대한 대안적 방안으로 아이들을 위한 전시 체험 교육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한국적 상황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었다.

이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안녕, 오토메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른 행사와 달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전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가장 기본적인 원리부터 시작해 과학, 기술, 예술의 각 분야의 뿌리, 줄기, 그리고 형성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느낄 수 있다.

오토메타란 자동기계(automaton-스스로 작동하는 기계)의 복수형으로 흔히 로봇이나 전기에 의해서가 아닌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나 자동인형처럼 '생물체의 행동을 흉내낸 것'을 가리키는 용어. 또는 사람의 두뇌를 흉내낸 기계에서의 '정보 처리 구조'를 나타낸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나무, 금속, 돌 등을 이용해 인간과 유사한 인형들을 만들어냈다. 정지 되어있는 조각품에 생명을 불어 넣고, 스스로 움직이는 장치를 만들었던 것이 오토메타의 기원이다.

캠, 크랭크, 링키지 등 여러 기계 원리를 이용해 핸들을 돌리면 스스로 작동하는 조각품을 만들어내는 오토메타는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학 원리의 이해와 수학적 계산, 디자인력, 해학적이고 인간다운 작품을 완성하는 이야기를 입히는 상상력이 결합된 예술의 총체이다.

'운동하는 야누비스'는 현대 오토메타의 창시자로 불리는 폴 스푸너의 야누비스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이다. 긴 사후세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야누비스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러 가지 운동을 하는 컨셉의 이 시리즈 작품은, 평소 인간이 고민하는 많은 것들을 조각품을 통해 해학적으로 나타낸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오토메타 작품은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의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미 유럽에서는 오토메타를 과학의 기본원리로서 정규 교과 과정으로 다루고 있으며, 2006년도 싱가포르 국립과학관에서 이뤄진 오토메타전은 오픈 당시 싱가포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국가 단위에서 자국의 기초 과학과 예술을 위해 선택하는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전시기간 중 함께 진행되는 <나도 꼬마 오토마티스트! - 오토메타와 함께하는 고흐따라잡기> 프로그램은 후기인상파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학습이 이뤄질 예정이며, 일반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운영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유토스페이스 조영륜씨는 "한달, 4주에 걸쳐 진행되는 오토메타 아카데미는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신개념의 과학교육으로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고,구현해내는 창의과학과정"이라며 "아이들의 공간지각능력과 창의력 논리적인 사고를 이끌어 내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의 : 유토스페이스 02-338-7836 (www.utospace.com)

세종문화회관 02-399-1114~6 (www.sejongp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