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형질전환 적색 복제고양이가 국내 연구진에 만들어졌다. 형광단백질(Red Fluorescence Protein, RFP)이 체내에서 발현돼 자외선을 비추면 붉은색을 띠는 복제고양이가 탄생한 것이다.
과학기술부는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학부 동물복제연구팀과 순천대 발생학연구팀이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해 적색 형광단백질이 발현되는 형질전환 복제고양이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동물복제연구팀은 올해 1월 30일과 2월 20일 제왕절개를 통해 RFP 형질전환 복제고양이 3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1마리는 사산했다. 이 고양이의 체중은 각각 110g, 122g, 136g이었고 9개월여가 지난 현재 체중은 3.0-3.5㎏으로 성장했다.
이번에 생산된 형질전환 복제고양이는 흰색의 터키쉬 앙골라 고양이의 피부세포에 RFP 유전자를 렌티 바이러스로 형질전환시킨 후 적색이 발현되는 세포만을 이용해 형질전환 복제수정란을 만들어 발정동기화된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출산하게 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RFP 형질전환 복제고양이 생산은 사람에 적용할 수 있는 고양이의 다양한 유전적 난치 질병의 치료연구와 인간의 질환모델 동물을 복제 생산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신약개발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한 표지유전자인 RFP 유전자가 적색을 발현하고 있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등의 분화유도, 이식 후 유전자의 추적 및 다양한 인간의 유전질환연구 등의 모델동물로 효율적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를 주도한 공일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특수 유용동물의 복제기술과 형질전환 복제동물의 생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사산된 형질전환 복제고양이의 모든 장기에서 RFP 유전자가 발현된 것이 확인됨으로써 효율적인 형질전환 복제고양이 생산기술이 정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바이오기술개발사업 일환인 ‘특수유용동물 복제사업’ 연구과제 지원으로 이뤄진 것으로, 총괄책임자인 공일근 교수(경상대), 세부과제책임자인 윤희준 교수(순천대), 김남형 교수(충북대), 김태완 교수(대구가톨릭의대) 등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 김홍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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