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의 조상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고릴라에 가까운 강자독점 방식으로 짝짓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9일 보도했다.
런던대학의 찰스 로크우드 등 연구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동굴에서 발견된 200만년 전 선대인류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 호미니드의 유골 화석 35점을 통해 이들 집단의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늦게 성년에 이르렀으며 그 결과 남녀의 골격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발견된 두개골들이 대부분 젊은 남성의 것으로 하이에나나 표범의 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이들 집단이 위험에 매우 취약했던 쫓겨난 약자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로부스투스는 약 250만년 전 현생인류의 진화 경로에서 갈라진 멸종한 선대인류 종이다.
연구진은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이런 종류의 죽음은 우두머리 수컷이 경쟁자들을 내쫓는 다른 영장류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발견된 두개골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18~19세 남성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동년배의 암컷에 비해 훨씬 느리게 성년기에 도달한 수컷들은 나이 많고 몸집이 큰 우두머리 수컷에 의해 무리로부터 쫓겨나 위험한 단독생활을 하게 됐으며 이런 현상은 몸집이 크고 강력한 수컷이 여러 암컷들과 함께 살게 되는 진화적 선택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선택받은 수컷들은 고릴라 무리의 지도자 격인 이른바 `실버백' 고릴라와 같은 역할을 하며 다른 경쟁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P.로부스투스 암컷들은 성년기에 이르러 몸무게가 30㎏ 정도였던 반면 우두머리 수컷은 성년기에 이른 뒤에도 몇년 동안이나 몸집을 불려 60㎏에 이른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진은 "젊은 수컷들은 암컷들을 독점하기 위한 치열한 짝짓기 경쟁을 벌여야 했으며 성년기에는 대부분 자신이 태어난 무리를 떠나야 했을 것이다. 이 때는 아직 암컷들을 거느리고 새로운 무리를 형성할만한 힘이 생기기 훨씬 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쫓겨난 수컷들이 짝짓기를 위해 5년씩 기다리기보다는 수시로 틈을 노려 때때로 행운을 누리기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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