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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현교 객원기자
2007-11-29

"EU, 녹색의 만리장성 쌓고 있다” 황진택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상무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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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노력하지 않는 A전자는 앞으로 점점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세계적 이슈인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지의 여부가 앞으로 기업의 사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진택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상무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전략적으로 대처하는 기업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며 국내 기업의 변화를 촉구했다.


기업 지구온난화 대응 정도, 대출심사 포함


지난 2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강연에서 ‘지구온난화와 환경’이란 주제로 발제에 나선 황 상무는 “지구온난화에 무관심한 기업은 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이나 경쟁에 못 미치고 신시장, 신수종 사업을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고 금융기관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즉 금융기관이 각 기업별 환경/에너지 문제 대처 채점표를 돌리며 점수화하고 대출심사에 반영한다는 것.


황 상무는 “현재 벨(Bell)이나 듀폰(DuPont), 도요타(Toyota) 등이 화석연료사용 저감과 같은 친환경 분야에 대해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과 타 기업과의 협력/합병도 최신 전략이자 추세”라고 꼬집었다.

우선 GE는 풍력, 태양력, 석탄가스화, 석유가스장비 업체 등을 수십억 달러에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GE는 이 같은 노력의 효과로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저감한 발전설비 등의 매출이 증가해 2006년 17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한 그는 “메이저 석유업체 ‘BP’는 자사 상호명을 ‘석유를 넘어서는 기업’(Beyond Petroleum)으로 홍보하며 미국 풍력발전기업인 ‘오리온 에너지’와 태양전지기업인 솔라렉스(Solarex)를 인수하는 등 자세를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가장 먼저 상용화했고, 이 부문에서 큰 수익은 못 냈지만 일본차 1위라는 시장지배력과 친환경 글로벌 기업 이미지 등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얻었다”고 그는 평가했다. 또한 ‘도요타의 숲’ 및 ‘자연학교’ 운영 등도 도요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 구글도 친환경에너지 투자


그밖에 “일본 소니와 마쓰시다 등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프린터를 내놓는 등 전자제품에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필립스와 쉘은 세계야생동물기금 등과 생태계 보전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황 상무는 소개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업 간 협력 사례로 그는 △듀폰과 BP의 바이오 부탄올 및 셀룰로즈계 에탄올 개발협력 △듀폰과 카길(Cargill)의 바이오 섬유소재 개발협력 △쉘과 로젠(logen)의 셀룰로즈계 에탄올 개발 협력 등을 꼽았다.



황 상무는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2005년 바이오 연료에 8천만 달러를 투자한 것과 구글의 레리 페이지 회장이 2006년 태양전지에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단언했다.


중국 등 후발국, EU 환경규제 본떠


이와 함께 “미국과 일본에 세계 경제 주도권을 뺏긴 EU가 환경과 에너지 규제를 무기로 과거 주도권 회복에 나서려는 ‘녹색의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고 진단한 황 상무는 “EU 집행부가 있는 브리셀에서는 환경법규나 협약을 속속 만들고 있어 EU에 진출하려는 해외 기업들이 기준을 맞추기가 점점 까다로운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본, 미국 등 세계 로비스트(법률가)들이 정보파악 및 사전 협상을 위해 브리셀에 상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중국 등 다른 후발국들도 EU를 본떠 비슷한 환경규제를 제정하고 자국에 적용, 기업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며 환경경영 없이 21세기 글로벌 기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황 상무는 “지구온난화는 앞으로도 막기 어려운 문제인데 다만 이 현상을 완화시키고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서현교 객원기자
shkshk2@empal.com
저작권자 2007-11-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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