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2007-11-28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란 콘텐츠 호환을 목적으로 국내기술로 제작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위피(WIPI)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에 저마다 다른 플랫폼을 사용함에 따라 콘텐츠 호환이 어렵고, 소비자들도 가입한 이통사 무선플랫폼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2년 5월 국내기술로 만든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다.


실제 당시 SK텔레콤은 신지소프트 등이 개발한 순수 국산인 GVM, GNEX 등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사용했고, KTF는 퀄컴의 브루(BREW)와 맵(MAP), LG텔레콤은 자바계열의 왑(WAP)을 채택, 무선인터넷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은 이통3사에 맞는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개발해야 했다.


이를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피는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90% 이상이 채택하고 있는 자바(JAVA)언어와 C언어를 기본으로 제작됐으며 실행속도가 브루에 비해 다소 늦지만 안정적이고 보안에 강한 성격을 지녔다.


위피는 올 4월에 폐지된 1.0버전(V1.0) 이후 V1.1, V1.2, V2.0, V2.0.1, V2.1 등으로 표준규격이 발전했으며 2.0버전부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 `J2ME'라는 자바방식의 기술을 도입해 GSM계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2005년4월부터 휴대전화에 본격적으로 위피가 탑재된 이후 올 6월 현재 전체 단말의 63% 이상이 위피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호환성이 제고되고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콘텐츠를 개발할 때 변환 작업량이 크게 감소되는 등 중복개발 문제가 개선됐다.


그러나 위피는 퀄컴의 브루가 단말기당 몇 달러씩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 반면 위피 플랫폼 개발사에는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콘텐츠 개발업체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후속 정책 부재로 한 때 국내 무선인터넷의 발전을 가로막는 `계륵'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때문에 올 초 KTF는 정부의 위피탑재 의무화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 위피폰(Non WIPI Phone)'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피가 그동안 퀄컴의 과도한 로열티를 대폭 줄이고,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독자기술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국내에 고기능 단말기ㆍ콘텐츠ㆍ솔루션 시장을 형성하는 등 나름대로 국내 모바일 산업발전에 기여한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정통부가 이번에 차세대 위피 발전전략을 발표한 것은 위피 콘텐츠 제작ㆍ보급 활성화, 차세대 위피 규격 개발, 위피의 해외진출 강화와 같은 정책을 강화함으로써 위피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즉 한국이 개발한 위피라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이를 기초로 리눅스 처럼 위피 소스를 공개, 여러 개발자들이 참여토록 함으로써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정통부의 이 같은 정책의지가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고 각 행정부처의 수장이 모두 교체될 것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지속성이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구글이 전세계 33개 업체들과 개방형 휴대전화 연맹(OHA;Open Handset Alliance)을 구성, 리눅스 계열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휴대전화용 모바일 플랫폼(코드명: 안드로이드)을 내놓을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위피가 향후 어떤 형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07-11-28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