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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2007-11-15

`나는 EM마니아' 청소도 빨래도 미생물 이용 인터넷 통해 다양한 활용법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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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마니아'로 통하는 주부 윤모(35)씨는 쌀뜨물에 EM원액을 넣어 발효시킨 용액을 스프레이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통과 변기, 장롱, 신발장에 뿌리고 애벌빨래 할 때는 물론 린스나 섬유유연제 대용으로 사용한다.


EM 쌀뜨물발효액 속의 효모, 유산균, 광합성균 등 80여종의 유용한 미생물은 악취를 없애주고 물때나 곰팡이를 제거하며 수질정화 효과에다가 황산화작용을 통해 부패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EM 쌀뜨물발효액은 `한 번 쓰면 계속 쓰게 된다'는 입소문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환경단체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다양한 활용법이 소개되고 있다.


15일 서울YWCA와 전주대EM연구개발단 등에 따르면 EM은 유용한 미생물군(Effective Microorganism)의 약자로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들이 공생할 수 있도록 액체 상태로 만들어 놓은 복합체이며 1982년 일본 류우큐우대학 히가 테루오 교수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우유를 상온에 두면 썩지만 EM을 넣으면 발효가 되며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중간자적인 성질의 미생물들 또한 유용한 쪽으로 끌어오게 된다.


EM원액은 인터넷쇼핑몰이나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5천원(500㎖) 정도에 구입할 수 있으며 1.5ℓ들이 페트병에 쌀뜨물을 채운 뒤 EM원액과 흑설탕을 페트병 뚜껑으로 각각 3∼4개 정도 넣고 따뜻한 곳에 일주일 정도 두면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는 발효액이 된다.


만약 썩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면 발효가 아니라 부패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EM발효액은 악취제거 효과가 있어서 싱크대 하수구, 변기에 붓거나 애완동물의 집이나 먹이에 뿌려주고 설거지를 할 때 세제와 섞어 쓰거나 행주, 도마, 식칼 등을 발효액에 담그면 유해한 균이 억제된다.


애벌빨래를 할 때나 와이셔츠 목 부분의 때를 뺄 때, 마지막 헹굴 때 EM발효액을 사용하면 세제를 아끼고 수질오염도 줄일 수 있으며 발효액을 물에 희석해 화분에 주면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서울YWCA는 설명했다.


특히 영양분이 풍부한 쌀뜨물을 하수구에 버려 하천으로 흘러가면 미생물이 이것을 분해하려고 순식간에 몰려들어 악취가 나고 부영양화 현상으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반면 EM 쌀뜨물발효액은 자연계의 미생물과 함께 썩은 퇴적물을 분해하고 악취를 제거한다.


EM마니아들은 EM발효액으로 김치, 고추장을 담그거나 무좀치료에 쓰고 스킨과 로션제조, 가습기 청소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사용한다.


아직까지 EM발효액 사용으로 인한 인체 부작용은 보고된 바 없으나 음료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서 마시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은주 교수는 "유용 미생물이 만능해결사는 아니지만 활용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몇 가지 실험결과를 소개했다.


레미콘을 만들 때 EM을 일정 비율 섞었더니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고 안양천에 갈대를 심을 때 EM처리를 병행했더니 갈대만 심었을 때 보다 정화능력이 1.4배 정도 높았다.


이 교수는 "EM을 활용해 새 차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는 기술은 곧 상용화할 예정이고 아토피 치료효과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며 "EM은 토양의 사라진 미생물을 공급해 농업에 도움이 되고 환경분야나 보건의료 분야에 획기적인 개선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M은 값이 싸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없는 게 장점"이라며 "일반 가정에서도 제대로 만든 EM발효액을 용도에 따라 적절한 비율로 희석해서 꾸준히 사용하면 환경을 정화하고 깨끗한 가정을 만드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는 관내 도로 곳곳의 하수구와 재래식 화장실 등지에 EM을 살포, 악취를 제거하고 홍제천에도 뿌려 수질개선에 나선다고 12일 발표했으며 충남 보령시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가에 EM활성액을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7월 연간 1천800t을 생산할 수 있는 EM공장을 준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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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저작권자 2007-1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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