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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문균 객원기자
2007-10-14

주유소, 디지털허브 스테이션으로 재탄생 SK, 4천200개 주유소 통해 IT서비스...MS 협력업체, 음악전송 주유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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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만 넣은 곳이었던 주유소가 디지털족들의 급격한 성장과 IT기술에 힘입어 디지털허브로 새롭게 리모델링되는 모습이다. 정유회사들이 주유소와 정보기술(IT)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유중 각종 정보 내비게이션과 휴대전화에 최신 정보와 자료의 업데이트와 전송이 가능해진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SK에너지, GS칼텍스같은 국내 정유업체들은 물론 세계최대의 IT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이런 트렌드에 적극 참여를 선언했다.


정유회사들이 주유소를 디지털기기를 통한 허브로 삼겠다는 것도 신규시장개척과 함께 기존 오프라인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다. 차를 가진 고객은 반드시 주유소로 와서 기름을 넣을 수밖에 없고, 주유하는 동안 고객이 보유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공격적으로 먼저 치고 나온 곳은 SK에너지. SK에너지는 TPEG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엔나비’를 출시하면서 CNS(차량내비게이션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운전자를 위한 종합 서비스(TSDㆍTotal Service for Driver)' 차원에서 2001년 '엔트랙' 출시,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 개시 등 카 내비게이션 SW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엔나비'는 SK에너지가 그동안 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T-Map 내비게이션'을 통해 익힌 노하우와 뛰어난 교통정보 수집 능력을 기반으로 전자지도의 정확성을 한층 끌어 올렸다. 또한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티펙(TPEG)' 기능을 강화해 운전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빠른 길 안내'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시간대별로 최적화된 경로를 안내하는 '패턴교통정보' 기능, TTS(Text To Speech : 문자를 음성으로 바꾸는 기술) 엔진을 이용해 교차로명 및 뉴스의 음성안내가 가능한 음성특화서비스, 300만 건의 별칭DB를 통한 목적지 검색의 정확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여기서 가장 큰 핵심은 앞으로 '엔나비'가 전국 4천200개의 SK주유소에 설치된 블루투스 접속안테나(AP)와 연계해 무선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번 내비게이션 출시보다 향후 SK그룹이 지향하는 바가 여기에 담겨있다. SK에너지의 문종훈 상무는 "하반기부터는 전국 SK주유소에서 블루투스 방식으로 엔나비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전자지도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운전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종합적 카라이프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SK가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사용자에게 간단한 정보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도록 할 계획이다. 엔나비로 대표되는 이번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선언은 그 동안 SK에너지가 폰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SK그룹이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 회사는 내년 연매출 100억 달성, 2년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이루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이 구현되면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차를 몰고 들어가면 승용차의 내비게이션 한쪽에 ‘홍길동님, oo주유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안내창이 뜨고, 기름을 주유하는 동안 ‘음악 내려받기’ 메뉴를 통해 최신곡까지 무료로 다운받게 된다. 내비게이션의 최신 버전으로의 업데이트는 기본이다.


GS칼텍스도 최근 ‘유비쿼터스 주유소’를 목표로 다양한 IT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주유소 운영시스템을 고민중이다. 이 회사가 생각하는 방식은 고객의 자동차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담은 ‘전자태그(RFID)’를 장착, 이 차가 주유소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전자태그를 통해 ‘엔진오일 교환시기’, ‘자동차 고장유무’ 고객 마일리지’ 등 개인 정보를 인식해 고객의 휴대전화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GS칼텍스는 내년까지 전국 1천여 개에 이르는 직영 주유소부터 고객의 전자태그를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도 전자태그를 이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뒤 결과를 분석한 후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아이팟 플레이어에 MP3 파일을 전송하면서 자동차에 주유할 수 있는 주유펌프가 개발돼 주목을 받았다. 텍사스 오스틴의 Dresser Wayne사에 의해 개발된 Ovation iX 급유기(fuel dispenser)가 바로 그것. Dresser Wayne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2006년 올해의 OEM 임베디드 협력업체(2006 OEM embedded partner of the year)로 선정된 기업이다. Dresser사의 iX 기술 플랫폼(iX technology platform) 제어에 Windows CE를 사용하고 있으며, iX는 주유 펌프의 주요 기능들을 제어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주유와 동시에 10.4인치 컬러 화면을 통해 상업 광고를 볼 수 있으며, 내장 프린터를 통해 홍보용 쿠폰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MP3 다운, 복권 구매 및 교통정보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주유기는 주유소의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하는 향상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자가 측정(self-calibrating) 연료 미터기를 내장하고 있어 매해 손실되는 수천 갤런의 연료 절약까지 가능하다. 매일 수백만의 미국인이 셀프 주유에 5분 정도를 소요한다고 감안하면 이 주유기 같은 시스템의 설치는 소비자에게 가치 제공이 가능하고, 주유소 경영의 입장에서는 기술투자를 통해 비용감소와 신규수익창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균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7-10-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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